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토트넘의 EPL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끈 '캡틴' 손흥민이 다시금 '겸손함'을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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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8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도전에 대한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난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장에서 집중하고,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2-1로 따돌리고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8승 2무를 거둬 선두(승점 26)를 질주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팀의 두 번째 골로 결승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리그 8호 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 우려를 낳았으나 손흥민이 주장이자 최전방 공격수를 맡아 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에 올라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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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 중엔 토트넘 팬들이 '우리는 손흥민을 사랑해'라고 외치고, 이를 들은 손흥민이 답변하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팀의 좋은 분위기를 대변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개인에겐 프로 데뷔 이후 클럽에서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에 마침내 닿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우리는 매 경기 승점 3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시즌이 끝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나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서 이기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팀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떠난 '단짝'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고 있는 것에 '서로 경쟁하는 거냐'는 질문엔 "아니다. 케인은 내게 '어나더 레벨'"이라며 "분데스리가는 또 하나의 힘든 리그인데 거기서 케인이 맹활약하고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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