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투수 3관왕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주 만의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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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치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12탈삼진은 플레이오프 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9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의 11탈삼진이었다.

NC 타선의 화력이 터진 덕분에 페디는 8-1로 앞선 7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이달 16일 타구에 팔뚝을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건너뛰었다. 에이스 없이 포스트시즌을 헤쳐온 동료들에게 보답하기라도 하듯 페디는 이날 어김없는 위력투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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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으며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렸다. 선두타자 김상수와 황재균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8타수 5안타(2홈런)를 때린 앤서니 알포드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길어진 4회 공격 동안 푹 쉰 페디는 4회말 kt 중심타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뺏어냈다. 5회말 마운드에선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냉정을 동시에 보여줬다.

1사 후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에 걸친 공이 볼 판정을 받자 페디는 마운드를 벗어나 강하게 어필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진화에 나섰고, NC 코칭스태프도 별도로 마운드를 방문해 페디를 가라앉혔다.

그러자 이강철 kt 감독이 '두 번 연속 마운드 방문이 가능하냐'는 취지로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강 감독의 경우 마운드 방문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배정대를 뜬공으로 잡은 페디는 후속 대타 이호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6회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를 삼진, 뜬공, 삼진으로 요리하며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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