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성이 뮤지컬 ‘벤허’ 메셀라로 돌아왔다.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메셀라 역을 맡은 박민성은 캐릭터에 대한 보다 깊어진 이해를 담아냈다. 특히 로마 최고의 권력을 꿈꾸는 메셀라의 야망을 담은 ‘나 메셀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사하며 완벽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공연이 약 한달차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박민성은 “‘벤허’ 자체가 공연이 오랜만이고, 저도 활동을 계속 했지만 소극장 위주였고요. 한 회 한 회가 조금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제 얼마 안 남았더라고요. 첫 공연부터 내일이 없는 것처럼 임해왔던 거 같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에요. 지금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거 같아서 더 그런거 같아요. 초연부터 해왔으니까요”라고 전했다.

초연을 시작으로 ‘벤허’의 세번째 시즌을 연달아 참여해온 박민성. 그는 “처음에 ‘벤허’ 연습할때 진짜 힘들었거든요. 어쨌든 유에서 무를 창조해야 하니까요. 처음도 생각나는데 앙상블보다 연습실에 한시간을 먼저 갔어요. 문 열어서 검술 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어서 5kg짜리 아령을 들고 연습을 했어요. 처음엔 목검으로 하다가 나중에 특수제작한 검이 왔는데 그거 몇백g 늘었다고 들고 노래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령들고 막 연습한 기억이 나네요”라고 ‘벤허’의 초심을 떠올렸다.

이번 시즌 ‘메셀라’의 연출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정서나 호흡적인 것들로 충분히 표현이 가능할 거 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을 했던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작품 호흡이 빨라져서 몰입도가 좀 더 높아진 거 같아요. 벤허의 경우는 넘버 하나가 바뀌면서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잖아요. 이런 크리에이티브 팀이 방점을 찍은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메셀라’의 욕망이 보다 더 커진 것 같다는 질문에 박민성은 “그걸 표현하겠다, 표출하겠다는 느낌은 아니였어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어지면서 에너지로 뭔가를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게 좀 더 극대화되지 않았나 싶어요. 뭔가를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벤허’에는 빌런이 메셀라 하나밖에 없잖아요.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도 사람들에게 자꾸 회자가 되니까요. 그게 이득이 되는거 같아요”라고 웃어보였다.

벌써 세번째 시즌이지만 박민성에게 ‘메셀라’는 특별한 존재다. 그는 “사실 다시 메셀라를 하게 될지 몰랐어요. 스스로 마음을 놓고 있었어요”라고 털어놓으며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다시 찾아주셨고, 그래서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임한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재연 때까지는 ‘내 거다’라는 생각을 별로 안 했던 거 같아요.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한 회 한 회를 ‘나의 삶이다, 메셀라의 삶으로 살다 죽고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많이 애착이 가요. 줄곧 이야기했지만 아픈 손가락이고 배우로서도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고요. 초연때 무대 감독한테 검술을 정말 어렵게 만들어달라고 했었어요. 물론 할 때마다 ‘내가 왜 그랬지’ 하긴 하는데(웃음). 배우가 힘들면 관객들은 좋아하니까 그게 객석에 전달만 된다면 그만큼 카타르시스를 느낄 일은 없을테니까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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