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너와 나’는 실제 안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박혜수는 약 한달간 진행된 안산에서의 촬영에 대해 “공간에서 느껴지는 것도 상당히 컸어요”라고 말했다.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정말 그 아이들이 걸었을 길, 아이들이 한번쯤은 앉았을 거 같은 정자에서 계속 촬영을 하면서 뭔가를 많이 느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마음이 힘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이 영화를 잘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계속 가슴에 새겨지게 해줬던 거 같아요”

촬영 전후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도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목포에서 세월호 선체를 보고 다는 박혜수는 "그때 당시에 아이들한테 잘 만들어서 개봉하겠다는 약속을 했던거 같아요. 그 약속한 순간이 벌써 와서 관객 분들의 반응도 느낄 수가 있는데,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말들이 다 전해지기 시작한거 같아서. 그게 파동처럼 관객분들 사이에서 타고 타고 넘실대고 있는거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촬영 전에 희생자 어머님들이 하시는 연극 보러 갔었거든요. 그렇게 좀 마음에 책임감 같은게 많이 새겨진 거 같아요. 이 영화에 대해서”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는 깜짝 신스틸러로 박정민이 출연한다. 조현철 감독과는 한예종 동기이기도 한 박정민은 짧은 분량 대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박정민과 처음 만났다는 박혜수는 “저는 계속 (박정민을) 노려보는 상황이니까 대사가 많이 없어서 주고받지 못한 아쉬움을 있어요”라고 밝혔다.

"하은이 친구들과 박정민 선배님이 주고 받는 애드리브가 테이크마다 달라져서 그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때 현장 노이즈 때문에 테이크를 여러번 갔는데, (연기를) 더 봤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정말 멋있었어요, 현장에서 자유 자재로 하시는게 실제로 보니까 너무 멋있더라고요”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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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너와 나’. 관객들에게는 물론 배우 박혜수에게도 첫 독립영화 작업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었던 정동진영화제의 기억을 추억하기도 했다. 마치 세미와 하은의 꿈결같은 하루처럼, ‘너와 나’ 역시 박혜수에게 동력이 된 꿈같은 시간이었다.

“진짜 그 큰 스크린에 많은 분들이 야외에 그렇게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는 그림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때 어떤 영화 장면에서 별똥별이 떨어졌거든요. 다같이 막 탄성을 지르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게 더 영화같은 거에요.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어서, 다녀와서 오랜만에 엄청 긴 일기를 썼어요. 정동진 영화제에서의 2박 3일이 저한테 거의 1년을 살아갈 만큼의 행복을 준 거 같다고 썼거든요. 그만큼 저한테 좋은 기억이였어요. 다음날에 다같이 바다수영도 했거든요. 스태프 분들이 다같이 내려와주셔서. 촬영 감독이랑 연출부, 다같이 바다수영 즐기면서 꿈같은 시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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