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너와 나’는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하루를 그린다. 직접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지 않지만,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안산의 두 고등학생이라는 설정만으로 납득이 가능하다. 세미는 가장 친하지만,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하은에게 자꾸만 애정을 갈구하고 또 아이처럼 심통을 부리기도 한다.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세미를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게 어렵지는 않았을까.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세미가의 성격이 사랑을 베푸는게 서툴고, 보채고 칭얼대는 게 반복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밉상으로 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어요. 캐릭터를 만들어나갈때 진짜 생동감 넘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데 주의를 기울였어요.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고, 내가 사랑하는 만큼 사랑을 받고 싶은 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이잖아요. 세미는 그걸 느끼자마자 표현하는 용감함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서툴고 용감한 모습으로 비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에 결국에는 자기의 마음을 하은이한테 고백하는 장면에서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하은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게 가능해지잖아요. 그래서 그 마지막 순간이 더 빛날 수 있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박혜수의 말대로 누구나 학창시절 세미 혹은 하은의 입장을 겪어본 적이 있을 터. 둘 중 어느 캐릭터에 더 가까웠냐는 질문에 박혜수는 ‘세미’를 꼽았다.

“사실 누구에게나 순간마다 세미가 나올 때가 있고 하은이가 나올 때가 있을 거같아요. 퍼센트로 따지면 세미 쪽에 가까웠어요. 왜냐면 저도 사랑을 표현하는데 많이 서툰 면이 있었고, 그게 표현의 정도 차이일 뿐이지 세미가 느끼는 마음에 저는100% 공감하고 이해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남들한테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 싶은 부분도 저한테는 이미 다 설득이 되고 납득이 갔어요. 저는 세미였던거 같습니다”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박혜수는 가장 많은 분량을 함께 소화한 김시은과 5살 차이다. 극중에서는 동갑내기지만 박혜수가 언니인 셈이다. 박혜수는 “저는 막내 포지션이 그동안 익숙했어서 언니로서 다가가는데 대해서 좀 조심스러웠어요”라면서도 “김시은 배우가 워낙 밝기도 하고, 하은이와 세미로 서로 다가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처음 많이 열린거 같아요”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개인적인 박혜수와 김시은으로도 대화를 많이 했지만, 세미와 하은이로 리허설을 많이 하니까 그 역할에 동화되면서 각자를 서로의 역할로 바라보는게 가능해져서 친밀감을 더 느낀 거 같아요.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서로 편안했고, 지금은 진짜 친구 같아요. 제가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고, 시은 배우가 나이에 비해서, 제가 그 나이대를 생각하면 되게 어른스럽고 단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되게 든든해요”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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