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딘딘이 가수라는 사실은 이미 그의 올한해 발매한 음원만 봐도 알 수 있다. 연초에는 싱글 '닮은사람'을 시작으로 음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불과 2달 전에는 '속는 중이야'도 발매했다. 성실함이 무기라는 것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딘딘이다.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그는 신곡을 또 준비했다며 들려줬다. 

사진=슈퍼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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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쟤 왜 랩 안해?’ 라고 하더라. 보여준 결과물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항상 방송할 때나 음악 작업할 때 겁이 났다. 음악을 뒷전으로 보고 피했다. 어느 순간부터 다시보니 더 내려놓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음악을 최대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번에 제 음악을 당당하게 들려줄 수 있다. 누군가는 힙합 아니라고 할 수 있다(웃음). 그래도 나는 음악하는 사람은 맞다"

이번 신곡 발매를 앞두고 딘딘은 "내 노래들 중에 긍정적이고 밝은 노래가 없더라. 이별 노래 아니면 찌질한 러브송만 있다는 걸 알았다. 저는 슬픈 감정을 곡으로 소화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행복하면 곡이 잘 안나온다. 누가 보면 사랑을 아주 쎄게 했다고 오해할만 하다. 슬픈 감정을 잘 소화해내고 싶었다. 밝은 노래도 앞으로 낼 생각이다"며 늦가을 감성을 제대로 저격할 것임을 알렸다.

사진=슈퍼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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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음악성과 꿋꿋함으로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남아있을 수 있던 딘딘만의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딘딘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의 성과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음악 포기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 감사한 일이다. 방송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본업은 가수이기 때문에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중간에 멀어질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잡아서 가장 내가 즐거운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며 "앞더 할 수 있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해준다. 솔직히 예능인, 대표곡, 차트인 성적 등을 두고 보면 “딘딘 노래 이 노래는 알지 뭐”정도의 반응이 대다수 일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없다. 하지만 성실하게 음악을 해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사진=슈퍼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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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딘딘은 "아직 가수로써 보여드리고 싶은 점이 무궁무진하다. 사실 어떤 분들이 저보고 미성이 예쁘다고 하더라. 말하기는 민망하다. 제가 곡을 쓰니까 누가 들어도 부담 없게 하는 기질이 있다. 저는 듣기 편한 음악을 선호하기에 이걸 잘 만드는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셀프 칭찬도 이어갔다. 

딘딘이 앞으로 만들어낼 그림은 무엇일까. 3년차 라디오DJ로, '1박 2일'의 멈추지 않는 예능미를 발산하는 그의 다음 스텝이 궁금했다. 

"제가 노래를 부르면 ‘딘딘의 재발견’ 이라는 댓글이 늘 달려있다. 재밌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무려 재발견이라니 라고 생각하면 좋다. 관객들을 놀라게 만드는 재미도 있고,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인정 하게 만들었구나 라고 여기게 된다"

또한 딘딘은 "과거의 나는 자격지심 덩어리였다. 자기 것이 없는 사람들은 남의 것을 다 탐낸다. 제가 그랬다. 방송 출연해도 뚜렷하게 뭐 하는 사람이라고 알아주지 않더라. 나도 저거 하고 싶다 라는 욕심만 늘었다. 그러던 중 나만의 것을 고민을 많이 하면서 ‘이걸 잘해’, ‘저걸 잘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욕심을 버리게 됐다. 나를 먼저 찾는게 좋은 것 같다. 남들이 잘 되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하는 저를 발견했을 때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슈퍼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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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8일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딘딘. 데뷔 초부터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리고 다음을 어떻게 그려갈지 약속하는 자리에서 딘딘은 다시 한 번 유쾌함을 뽐냈다.

"10주년이니까 이슈가 되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내 콘서트이기도 하고, 의미있는 자리인 만큼 이를 빛내줄 사람으로 슬리피를 꼽았더니 다들 실망하는 눈치였다(웃음). 방용국이랑 셋이서 친한데 같이 한 음악도 있어서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정말로 제가 즐길 수 있는 10주년이 될 것 같다. 너무 유명한 사람이 오면 진정성 없지 않겠냐. 그런 의미에서 즐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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