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려운에게 ‘용두용미 드라마’로 남았다. 결말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사진=럭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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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이의 사고를 막아버리면 드라마 주제를 많이 벗어난 거 같기도 하고요. 제가 떠나기 전에 그걸 이찬이가 알고 있고, 둘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신이 지금 생각해도 되게 슬퍼요. 촬영 하면서도 서로 눈물 참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마지막에 터지거든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나요. 그게 현욱이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고요”

비슷한 또래들과 함께했기에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좋은 동료들을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려운은 “마지막 방송을 다같이 보기로 했어요”라고 밝혔다. 

“단톡방도 있어요. 저는 동생들이랑 작품을 한 게 거의 없었어요. 이렇게까지 호흡을 맞춘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되게 걱정이 많았어요.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불편해질수도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줬고, 그러면서 되게 친해졌어요. 처음으로 동생들을 얻은 거 같아요”

동년배 배우 중 가장 다작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려운. 이렇게 열일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처음에 매체를 시작했을때 2017년이었는데, 그때 오디션을 많이 떨어졌어요. 집안 사정도 있고 해서 조급함이 컸어요. 오디션에 긴장하고 현장 나가기 힘들어했어요. 그렇게 해서 많이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6개월 정도 쉬는 동안에 명상도 많이 하고 책도 읽으면서 내실을 다진 거 같아요. 한번 쉬어보니까 일을 계속하는게 좋다고 생각이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계속 오디션을 떨어지긴 했는데, 오디션을 붙으면 무조건 기뻐서 다 했어요. 그래서 꾸준히 다 한 거 같아요. 중간 중간 웹드라마를 해서, 쉬는 걸 제 자신이 거부한거 같아요”

사진=럭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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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놀 나이에 집돌이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려운은 자신의 에너지를 현장에 쏟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동안 일주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라며 “에너지를 일할때 현장에서 많이 쏟는거 같아요. 현장에서 에너지를 다 쏟고 쉴 때 보충하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쉴 때 술먹고 놀면 에너지를 쓰니까 완전 방전이 되니까. 쉴 때는 그냥 격하게 쉬는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20대를 일만하며 흘려보내는게 아깝지 않냐는 말에도 려운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예전에는 아쉬웠어요, 20대 초반에는”이라면서도 “저는 일을 하고 있었고, 친구들은 엠티도 가고 동기 모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는 되게 부러웠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거 같아요. 지금 그래서 행복해요, 좋은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반듯한 인상에 매사에 진중하기만 할 것 같은 려운이지만, 예능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욕심은 있는데 부담감이 있다”는 그는 “제가 말주변이 좋은것도 아니고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나가서 조용히 있다 올 거 같아요”라고 운을 뎄다.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있는데(웃음). 허영만 선생님 ‘백만기행’을 좋아하거든요. 실제로 원영 선배가 나가신다고 해서 부탁해서 작가님한네 이야기를 해주셨더라고요. ‘텐트 밖은 유럽’이나 여행 프로그램도 좋아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내가 뒷바라지라도 하는 예능은 잘 할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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