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충실했던 한 시즌을 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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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드 글러브를 받아서 영광"이라며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 친구와 프로야구에서 뛰는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로지 수비 능력만 보는 골드 글러브를 한국인이 받은 건 김하성이 최초이며 아시아 내야수로도 첫 수상이다.

김하성은 "수상하고 나니 앞으로도 받으면 좋을 거라는 욕심이 든다"며 "(타격이 좋은 선수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는 최종 후보에만 올랐는데 내년에는 동시 수상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창 시절과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을 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속내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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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하성은 김혜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미국 진출 이전 키움에서 활약할 당시 김혜성과 키스톤콤비를 이뤘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뒤 김혜성은 더 높이 성장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로 발돋움했다.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은 “(김)혜성이가 나 다음으로 미국에 진출할 한국인 내야수가 되지않을까 기대한다”며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대회(APBC)를 보면서 그 나이 때 선수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잘 성장하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김하성은 기자회견 내내 더 넓은 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3년 간 미국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이 겪은 많은 경험과 실수를 후배들이 그대로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김하성은 “요즘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꿈이 메이저리거’라고 하는데 미국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선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며 “당연히 야구도 잘해야 하겠지만 어릴적부터 영어를 열심히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릴 적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라 상상조차 못해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며 “꼭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더라도 일찍 영어를 배운다면 어린 학생들에게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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