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긴 촬영 기간 만큼 돈독해진 ‘연인’ 팀은 종방연도 남달랐다.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종방연에도 무려 3~40명이 남아 있었다고. 안은진은 “그런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마지막 촬영하는 날도 ‘끝나면 너무 서운할 거 같아요’ 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몸이 힘들어서 행복하게 마무리를 했어요. 종방연 때도 사람이 많으니까 눈물 흘리고 이럴 틈이 없이 마무리 했죠”라고 밝혔다. 

사진=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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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팀워크는 사적인 감정으로도 피어났다. 촬영장에서 스태프 커플이 9쌍이나 생겼다는 비하인드에 안은진은 “‘연인’의 ‘연인’이라고 했어요. 사극이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1년 가까이 돌아다니다 보니 정이 안들 수가 없는거 같았어요. 종방연 때 알게 된 커플들이 있어서 되게 재미있었어요. 되게 뿌듯하다고 생각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라고 웃어보였다. 

‘연인’ 방영 중에는 은애 역의 이다인의 임신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안은진은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남은 분량이 추우면 어쩌지 싶었어요”라면서도 “그런데 은애가 너무 씩씩하게 현장 나와서 ‘괜찮아’ 하면서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촬영을 했어요. 걱정이 없는 친구였어요”라고 전했다.

긴 호흡의 사극은 처음이었던 안은진. 장르적인 특징이 뚜렷한만큼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안은진은 “남궁민 선배님이 ‘은진아 그래도 편하게 시작을 하는게 더 잘 붙을거 같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사극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다가 선배님 이야기를 듣고 편안하게 했어요. 현장에 가니까 초반이 어려웠지만 갈수록 잘 붙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주변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사진=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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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커질수록 극중 유길채는 강인해졌다. 감정의 변화와 성장이 뚜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어려움을 묻는 말에 안은진은 “계속 계속해서 발전하는 캐릭터”라며 “심양에 끌려 갔을 때, 거기서 속환되기까지 개인적으로는 길채의 파트가 있는거 같아요. 정신적으로는 괜찮았는데 몸은 좀 힘들었어요. 어디 가기만 하면 내팽개쳐지고(웃음). 포로시장에서 길채를 두고 값을 매기고 이런 상황이 ‘쉽지 않은데’ 하고 느꼈어요. 하지만 길채는 당하지만 않고 표출해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분출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장현이 죽었다고 오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길채는 결국 구원무(지승현)와 혼인하게 됐다. 안은진은 이런 유길채의 선택을 “저는 개인적으로 대본을 봤을때 저 또한 K-장녀로 너무 이해가 되는 거에요. 장현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런 바람같은 사람이 우리 가족과 살 수 있을까 고민할 거 같아요. 아버지를 살려주고, 동생들을 잘 보살펴주는 원무잖아요. 그리고 장현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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