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장발장 역을 맡으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컨디션이라고. 민우혁은 “이 작품이 굉장히 긴 시간 공연을 해야 하고, 저는 50~100번 연기를 하지만, 이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제가 이 작품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단 한마디도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걸 원치 않았어요. 영혼을 갈아서 공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작품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숙제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거 같아요.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고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잘 되고 있는거 같아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민우혁에게 앙졸라와 장발장 사이 ‘레미제라블’은 무려 8년의 텀이 있었다. 그때와 지금, ‘레미제라블’ 첫 공연이 민우혁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 왔을까. 그는 2015년을 떠올리며 “앙졸라 때는 ‘내가 이제 뮤지컬 배우가 됐구나’ 하는 가슴이 벅차 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어요, 막연하게. 내가 ‘레미제라블’ 배우라고? 하는 제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동이었죠”라고 웃어보였다.

“이제는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알고, 이 무게감과 크기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디션에 합격했을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거 같아요. 역시나 연습과정이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한 것도 있어요. 장발장이 해야 하는 연기와 노래, 발성적인 것들이 모든 작품 통틀어서 가장 난이도가 높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도 굉장히 힘들고, 두려워요. ‘레미제라블’은 익숙해지지 않는 두려움이 있어요. 메시지가 분명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신들이 저에게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인데 그래서 오는 행복감도 있어요. 공연을 마치면 잠을 못자요. 그 흥분이 가라 앉질 않아서요”

‘레미제라블’을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한 민우혁은 자신이 연기하는 장발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저는 몰랐는데 주변 배우들이 제가 표현하는 장발장한테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고 해주시면서 ‘네가 아이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거 같다’고 해주셨어요. 코제트에 대한 노래를 할 때 저도 가사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울컥한 경험이 있어요. 내가 장발장이라면 완전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은 신들이 있었어요”라고 감정적인 공감을 전했다.

“저는 작품을 할때 조금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굉장히 큰 표현을 했거든요. 여기서는 ‘그건 너무 투머치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건 네가 연기를 하는 거나, 실제 이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과장하지 않을 거다 하셨어요. 굉장히 자연스러운걸 추구하시는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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