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민우혁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5년 혁명가 앙졸라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그가 이번에는 장발장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것. 8년만에 ‘레미제라블’ 무대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민우혁은 “저한테는 굉장히 영광”이라며 “이 영광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앙졸라를 연기하면서 배우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게 됐어요. 그저 멋있고, 매력있는 배우가 아니라 이 작품을 전하면서 관객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직업이라는 걸 느꼈거든요”라고 운을 뗐다.

극중 앙졸라와 장발장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2015년 ‘레미제라블’의 신예 민우혁은 큰 무대 경험을 다수 보유한 대형 배우가 돼 있었다. 물리적인 시간이 흐르는 사이 배우 민우혁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앙졸라를 할 때는 외모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그들이 내는 분위기나 이런 것들을 좀 흉내내려고 한 거 같아요. 멋있어야 된다. 근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앙졸라의 울부짖음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을 보게 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건 멋있는 모습의 앙졸라가 아니라 혁명을 위해서 진심으로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한 열정을 보여줬을때 감동을 받는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 이후에 ‘레미제라블’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을 만났을 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관객들이 어떤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한거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부산에서 공연을 마치고 11월 30일부터 서울 관객들을 만나게 될 민우혁. 그는 부산에서 공연을 시작한 것이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민우혁은 “(서울) 집에서 출퇴근할 때는 각자 스케줄도 있고 하니까, 연습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거든요. 부산에서는 연습이 끝나고도 호텔에서 만나서 작품 이야기도 하고, 부족함들을 채워갈 수 있는 시간들이 생기니까요. 부산 공연이 저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는데 첫 공연 이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거 같아요. 많이 믿어준 배우들, 연출, 제작진 분들도 응원의 말들도 많이 해줬어요. 공연하는 매 순간 순간이 저한테는 굉장히 설레임으로 바뀌었어요”라고 주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대형 뮤지컬에서 연이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비결을 묻는 말에는 “저는 작품의 본질적인 메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배우 중 한 명인 거 같아요”라고 봤다.

“발성이나 기교, 연기에 대한 스킬들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딕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마이크 음향도 좋아지고 많이 섬세해졌지만, 딕션을 잘하는게 가장 어려운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 자신으로서는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멜로디 라인이나 스킬을 하다보면 대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하고 딕션을 선택해요. 작품의 본질을 그대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연출분들이 저를 그런 작품에 많이 써주시는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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