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가 이제 아이돌을 내세워 홍보판을 꾸리고 있다. 전속 모델 대신 '앰버서더'라고도 부른다. '빅모델', '대박 모델' 가용이 어려운 시점에 아이돌을 내세운 홍보 및 광고 전략은 소위 '먹히는 방식' 이기도 하다. 

#대세는 젊은 층 소비 패턴 맞추기...'아이돌 모델'

사진=럭키슈에뜨
사진=럭키슈에뜨

최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이돌 멤버들이 패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오롱FnC의 럭키슈에뜨는 키치한 매력의 배우 한소희에서 아이브 안유진으로 올해 2월부터 바꿨다. 이뿐만 아니라 동일 라인의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같은 그룹의 장원영으로 교체했다. 이처럼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인물들로 교체하는 이유는 소비자 타깃 연령층을 20대로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모델 교체를 통해 리브랜딩을 꿰하는 이유도 있다. 

영캐주얼만 젊은 세대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부터 트와이스 나연은 올리브데올리브 모델로 활동했다. 나연을 통한 신선한 자극과 세련미를 선사할 수 있기에 발탁됐다. 사측은 "더 영하고 트렌디해진 올리브데올리브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핫한 나연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배럴
사진=배럴

스포츠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배럴은 올해 모델로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를 발탁해 활발한 홍보를 펼쳤다. 배럴 관계자는 “레드벨벳 멤버 가운데서도 조이는 밝고 톡톡 튀는 매력, 건강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워터 스포츠가 주는 건강함과 즐거움을 전달하며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배럴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브랜드의 인지도를 위한 아이돌 마케팅이 아닌 아이돌 이미지 자체가 주는 브랜드의 활력 돋는 이미지 구축은 온오프라인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명품 브랜드 홍보 모델 NO! '앰버서더' YES!

사진=(왼) 뉴진스 해린 디올 / (오) 블랙핑크 지수 SNS
사진=(왼) 뉴진스 해린 디올 / (오) 블랙핑크 지수 SNS

명품 브랜드들은 전적으로 '앰버서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홍보, 전속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앰배서더는 글로벌, 아시아, 코리아 등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해당 브랜드의 앰버서더가 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선정 브랜드로 꾸며야 한다.

공항 출국길에 아이돌들의 패션에서 엿볼 수 있는 일부 명품 브랜드들의 전략이 통한 이유는 '앰버서더' 효과이기도 하다. 거기에 팬들이 붙여주는 '인간 샤넬', '인간 디올', '인간 구찌' 등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 앰버서더 활력은 매출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만든다.

실예로 2021년 블랭핑크 지수, 2022년 뉴진스 해린을 모델로 앞세운 디올 코리아의 매출은 2020년 3,280억원에서 작년엔 9,300억원을 기록해 약 3배를 넘겼다. 또한 어센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걸그룹 ‘뉴진스’ 관련 키워드로 검색된 건수만 1억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뉴진스 멤버 해린이 디올 앰버서더로 발탁된 이래로 평균 3만여 건으로 치솟으면서 명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제대로 각인 시켰다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앰버서더' 용어 사용과 업계의 아이돌 기용에 대해 “트렌드 용어에 가깝다. 패션 브랜드들의 특성상 '젊음'이라는 이미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꾸준하게 대중에게 각인 시켜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이다. 

#新 소비 시대→최고의 마케팅 'K-아이돌' 모델 발탁 

사진=셀린느 코리아
사진=셀린느 코리아

실제로 우리가 아는 '인간 구찌', '인간 샤넬'만 봐도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BTS의 RM은 보테가 베네타, 지미은 디올과 티파니, 뷔는 셀린느, 블랙핑크 제니는 샤넬, 지수는 디올, 그룹 있지(ITZY)는 버버리, 뉴진스는 구찌 등 유력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중이다.

즉, 브랜드가 하나의 이미지가 명사화가 아닌 '인물'로 지정됨에 따라 브랜드의 가치와 구매 집단력의 세대 교체가 크게 이뤄지는 셈. 그러니 패션업계가 유달리 K-아이돌에게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소비 파워, 기업 매출, 인지도까지 한번에 세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모델 기용으로 인해 모델로만 먹고산다는 얘기가 돌면 곤란하기도 하다"며 "과한 소비심리를 부추긴다는 이면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비자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 지속적인 소비와 활력을 불어넣는 '아이돌 모델'은 부정할 수 없는 효과로는 확실하다. 하지만 지나칠수록 좋은 건 없다.

단순 소비, 매출 상승을 위한 과도한 아이돌 모델 기용 작전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흔들리는 근간이 될 수 있기에 브랜드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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