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1999년생 훈남 공격수 트로이카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졌다.

우리카드 김지한/사진=KOVO
우리카드 김지한/사진=KOVO

김지한(우리카드),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들어 '차세대' 꼬리표를 떼고 각 팀에서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1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우리카드전에서 승자는 김지한이었다. 김지한은 이날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최다 25득점(공격 성공률 56.76%)을 터뜨리며 세트 점수 3-1(27-25 25-21 22-25 25-22) 승리를 이끌었다.

절친인 임성진도 높은 공격 성공률(60.71%)로 17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경기를 마친 김지한은 "성진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격, 수비, 토스 등 모든 부분에서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임성진/사진=KOVO
한국전력 임성진/사진=KOVO

제천산업고 시절 동기 임성진과 주공격수 역할을 해냈던 임동혁은 이날 기준으로 3라운드 득점 4위(94점), 공격 성공률 1위(60.14%)를 달리고 있다. 김지한은 득점 7위(77점), 공격 성공률 6위(55.08%)다.

2라운드 MVP를 차지한 임성진은 이번 시즌 공수 양면에서 균형 잡힌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15일까지 공격 부문에서는 세트당 평균 0.2개로 서브 8위(국내 선수 중 공동 2위), 공격 성공률 49.52%로 11위(국내 선수 중 5위), 181득점으로 득점 12위(국내 선수 중 6위)에 오르는 등 다방면에 걸쳐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세트당 평균 4.818개로 수비 5위다. 리베로가 아닌 선수 중 유일하게 수비 TOP 5에 오른 선수로서 팀의 살림꾼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공격수(OH, OP) 가운데 비득점 부문(수비, 리시브, 디그) 기록은 단연 돋보이는데 이번 시즌 수비 성공 294개로 1위, 리시브 성공 202개로 1위, 디그 성공 92개로 6위에 오르며 리베로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대한항공 임동혁
대한항공 임동혁

한국 남자배구 라이트 ‘원탑’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임동혁은 2015년 만 16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직한 국제대회에서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10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혼자서 무려 42점을 책임졌다. 개인 통산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경신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한편 김지한이 맹활약한 우리카드(승점 34·12승 4패)는 이날 승리로 2위 삼성화재(승점 28)와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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