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최태웅(47) 감독을 경질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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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배구단은 21일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2015년 4월 지휘봉을 잡아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장수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에서 명 세터로 활약했던 최 감독은 2010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코치 경험도 없이 곧바로 사령탑에 앉았다.

모든 포지션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세대교체에 들어가 2021-2022시즌에는 최하위로 추락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대한항공과 명승부 끝에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세대교체가 끝났다고 선언하며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초반부터 공수 엇박자 속에 파열음을 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그동안 최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최태웅 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며 "현대캐피탈을 사랑해주시는 팬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와 구단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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