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보컬들이 색다른 도전을 선보이며 숱한 화제를 모았던 SBS 음악예능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가 1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을 맞았다. 그 동안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물들였던 다채로운 무대들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내년 시즌 2를 예고한 ‘신의 목소리’의 컴백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베스트 무대 6개를 골라봤다.

 

박정현 ‘미소천사’

박정현은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출발한 ‘신의 목소리’ 무대에서 MC 성시경의 노래 ‘미소천사’를 불러 판정단 및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평소 R&B의 대가로 넓은 음역대와 화려한 애드리브를 자랑하는 박정현이었기에 경쾌한 선율의 ‘미소천사’가 어떤 식으로 편곡이 될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그녀는 기대에 걸맞게 원곡자 성시경도 감탄하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특유의 소울풀한 그루브를 십분활용한 이 곡은 아직까지 ‘신의 목소리’ 최고의 무대로 손꼽힌다.

 

윤도현 ‘Heartbreaker’

정규편성이 된 후 첫 방송에서 윤도현은 도전자 김훈희가 선택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를 록 스타일로 해석했다. 익숙지 않은 힙합 곡인 탓에 리허설을 마치기 전까지 가사를 실수하고 불안한 모습였지만, 실전에서 그는 역시 '국민 로커' 다운 모습이었다.

윤도현은 녹화장을 가득 채운 판정단과 동료 가수 패널 모두를 들썩이게 만들만큼 근사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전매특허 확성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화려한 고음, 록 스피릿 넘치는 파워 넘치는 음색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자이언티 ‘성인식’

음색깡패 자이언티가 처음 ‘신의 목소리’에 출연했을 당시, 박지윤의 ‘성인식’을 도전곡으로 지목받았다. 평소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던 자이언티는 자신의 숨겨왔던 퇴폐미를 선보이며 관객의 폭발적 호응을 모았다.

자이언티는 원곡의 섹시함에 와일드함을 입힌 파격적인 편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에 자신의 히트곡 '도도해'를 샘플링하며 세련된 래핑, 그리고 절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무대매너를 발산하며 객석을 휘어잡았다. 폭발적 고음은 없었지만 특유의 리듬감으로 페스티벌 같은 무대를 꾸며냈다.

 

거미 ‘환생’

매 무대를 역대급으로 장식했던 거미의 곡 중 최고로 꼽히는 건 윤종신 원곡의 ‘환생’이다. 싱그러운 노래의 분위기가 ‘애절’의 대표주자 거미와 어울릴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녀는 유감없이 ‘가왕’의 면모를 뽐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리스너들로 하여금 마치 구름 위를 걸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이어 그녀는 샤우팅 창법부터, 귓속말로 속삭이는 것처럼 조용하게 부르는 등 자유자재의 음색을 과시하며 독보적인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 난색을 표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거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정인 ‘Ah-Choo’

‘소울 여제’ 정인은 걸그룹 러블리즈의 상큼상큼한 ‘아츄(Ah-Choo)’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원곡의 깜찍함을 살리면서도 정인의 독보적인 음색을 담은 편곡이었다. 함께 출연한 윤도현은 “성인 취향으로 불렀다”며 “능수능란한 농익은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무대를 지켜보던 정인의 남편 조정치의 애정 어린 꿀 미소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 무대를 감상한 네티즌들은 “36살 중견가수의 색다른 귀여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윤민수 ‘Pick me’

지난 6월 방송분에서 바이브 윤민수는 도전자 김연서로부터 아이오아이(I.O.I)의 'Pick me'를 미션곡으로 지명 받았다. 애절한 발라드의 대명사 윤민수가 상큼한 소녀들의 고백을 어떻게 편곡할지 객석엔 관심과 불안감이 동시에 흘렀다.

하지만 윤민수는 18년차 가수의 내공을 폭발시키며 감미로운 ‘Pick me’를 완성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폭풍 애드리브에 애절한 고음까지 선보이며 원곡의 느낌을 100% 지워냈다. 걱정했던 슬픈 느낌보다는 오히려 섹시한 느낌이 강했다. 윤후 아버지의 대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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