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지난 5일 파트2 공개 이후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파트1 공개 직후 혹평에도 불구, 진득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 파트2는 시즌2로 이어지는 통로를 열어두며 막을 내렸다. ‘경성크리처’는 박서준, 한소희 두 주연배우 만큼이나 ‘스토브리그’ 정동윤 감독,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등 강은경 작가 스타 제작진의 의기투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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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윤 감독은 파트1, 2 공개가 완료된 데 대해 “후련한 마음”이라며 “저는 OTT 경험도 처음이였어요. 방송국에서는 대본 나오고 찍고 하다 보면 끝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 만들어진 상태로 내보내니까 작품이 다 완성이 안된 기분이 있었거든요. 파트2 공개 이후에는 드디어 다 끝났구나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OTT 작품은 처음이었던 강은경 작가는 “모든 게 새로운 시도였고 도전이였어요. 넷플릭스라는 OTT 채널을 통해 시대극이 나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외국에서는 우리 시대물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고, 심지어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니까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확 끌리는 콘텐츠는 아니였어요. 제작비도 기본적으로 많이 드는 시대물이니까요. 배우들도 용기를 냈지만 넷플릭스도 많은 용기를 냈어요. 사실 처음부터 글로벌로는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도 이왕 이야기를 할 거면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접근하기 어렵고, 많은 작가나 영화감독들이 풀었잖아요. 그 방식대로는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어요”라는 강 작가는 “이 이야기가 넷플릭스를 통해 나가는 거면 국내에서만 보진 않을 거니까요. 넷플릭스 측에서는 국내에서만 많이 봐도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주셨지만, 저는 이 시대가 어땠는지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라는 마음을 털어놨다.

사진=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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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생체실험 관련 자료를 굉장히 오랜시간부터 모아왔다는 그는 “자료를 보면 볼수록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러다 감독님을 만나면서 크리처와 접목을 시켜서 시대적인 배경을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우리 역사의 아픈 한 부분이기도 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며 강은경 작가는 “억울하고 슬프고 암울하게만 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같은 골자에서 “키워드로 잡았던 게 생존, 그리고 실종”이었다는 강 작가는 “친일드라마다 혹은 반일드라마다 이런 프레임보다는, 이 시대를  힘들게 견뎌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사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공포잖아요. 그 공포와 매일매일 일들을 이겨내는 본정거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요한 사람들이였어요”라고 밝혔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쓰거나 인물들의 이야기를 쓰면 제가 장태상이 되기도 했다가, 채옥이가 되기도 했다가 하잖아요. 내가 손톱발톱 다 뽑히고, 심지어 그 시대에는 가족도 많이 이용했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 상황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참 어려웠어요 매 순간이. 저도 계속 그 경계를 탄 건데,‘친일 드라마야’, ‘반일 드라마야’하는 이야기 나온다고 들었어요. 그걸 구분하려고 쓴 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버텨냈기에 우리가 지금 있는거야라는 메시지를 저변에 깔고 싶었어요. 그 인물이 장태상이고, 금옥당 사람들이었고, 작은 역할의 친구들한테까지 그걸 심으려고 한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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