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사진=에스앤코. 연출가 크리스토퍼 키
사진=에스앤코. 연출가 크리스토퍼 키

'스쿨 오브 락'은 전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안무와 함께 펼쳐지는 열정적인 연주, 그안에 담긴 성장 스토리가 관전 포인트. 

크리스토퍼 키는 "영 캐스트들을 '아이들'이라고 칭하지 않는다. 이들은 성인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한번에 3-4개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배우를 뽑았다"라며 "노래 실력, 코미디 타임, 출중한 연기 실력 등 여러 가지를 봐야 해서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디션장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10살, 12살 때 무엇을 했나'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기까지 했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캐스팅 이후에도 영 캐스트의 팀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매 타임 아이들이 다른 역할을 해내야 하는 구조다. 극이 어렵고 캐스팅도 쉽지 않았지만 좋은 배우들을 찾아냈을 때 느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팀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잭 블랙 같은 사람을 찾았다. 코너가 기존의 듀이와는 다른 배우가 있는데, 그가 갖고 있는 추진력과 에너지가 잭 블랙과 짐 캐리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바로 코너 글룰리"라며 듀이 역의 코너에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에스앤코. 배우 코너 글룰리

원작 영화 '스쿨 오브 락'의 흥행 기록과 색채가 막강한 만큼 뮤지컬을 향한 궁금증도 높다. 코너 글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성장했다. 잭 블랙을 보고 저 사람의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코미디에 완전히 매료됐다. 사실 잭 블랙 때문에 배우가 됐다고 생각한다. 잭 블랙 같은 날것의 에너지를 닮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사람을 닮아 가려고 노력하지 않나. 이 역할을 하면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라며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내한에서 코너는 공연이 끝나고 나면 너무 지쳐 잠에 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올해 서른이다. 전에 만났던 이십 대의 청년은 없다"라며 웃었다. 이어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하는 공연이다. 때문에 공연이 아닌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또 한국은 맛있는 것을 먹기에 적당한 나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스쿨 오브 락'은 영 캐스트들이 주가 되는 공연이다. 17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나이는 평균 11세 정도다. 크리스토퍼 키는 아이들의 일상에 대해 "우리 제작진에게는 어린 캐스트들을 잘 돌볼 의무가 있다. 영국 가이드 라인에 충실하고 있다. 오늘도 영 캐스트들은 오전에 3시간 공부를 하고 점심에는 연습을, 저녁에는 리허설이 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러나 허락한다면 무대 위에서 12시간 내내 기꺼이 공연할 아이들"이라며 어린 출연진들의 열정도 귀뜸했다. 

사진=에스앤코. 뮤직 수퍼바이저 존 릭비
사진=에스앤코. 뮤직 수퍼바이저 존 릭비

존 릭비는 이번 내한에 기대를 당부하며 "영화가 원작인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 때는 스토리를 새롭게 들려줘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화와 똑같다면 관객이 뮤지컬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밤 같은 공연을 보더라도 다르게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라이브 뮤지컬 공연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락 발라드·모던 락의 인기가 다시금 오르는 추세이지만, 대중적인 영역이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스쿨 오브 락' 팀은 "라이브의 힘"을 믿는다고 확신했다.

코너는 "요즘 K-POP이 미국을 휩쓸었다. 어느 곳에서든 듣고 있다. 음악이 우리를 한 공간에 묶어줄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듣는 라이브 뮤직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존 릭비 또한 "요즘 열린 뮤지컬 중에서 유독 라이브의 중요성이 강조된 공연이다. 녹음된 음악 하나 없이 라이브 음악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연"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국가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한 '스쿨 오브 락' 팀이다. 크리스토퍼 키는 국내 관객의 특징으로 "한국은 '영웅' 같은 스토리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레미제라블' 또한 사랑 받고 있다. 드라마와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스쿨 오브 락'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락 뮤지컬만의 매력을 분명히 알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코너는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면서 충분히 즐겨도 좋다"라는 유쾌한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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