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2023년 극장가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무려 1200만을 돌파한 ‘서울의 봄’은 세대를 불문하고 입소문을 탔고 매 회차 무대인사까지 화제를 모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극장가에 굉장한 희소식이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바톤을 이어 받을 2024년 새해 라인업도 쟁쟁하다.‘외계+인’ 2부, ‘시민덕희’, ‘파묘’ 외화로는 ‘웡카’, ‘듄:파트 2’ 등 대작으로 가득하다. 화려한 제작진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다수 포진한 만큼 새해 극장가가 ‘서울의 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출발선에 선 작품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다. 1부의 호불호가 극명했고 비판도 받았지만 2부는 예상외의 호평이 이어졌다. 최동훈 감독은 한 미니토크 현장에서 “촬영 내내 우여곡절도 많고 힘들었지만, '외계+인' 시리즈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을 거둔 1부를 보고 2부를 관람할 관객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시민덕희’는 웃음을 보장하는 배우 라미란과 최근 드라마 ‘연인’으로 전성기를 맞은 배우 안은진이 만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미란은 지난 10일 나영석 PD의 유튜브에 출연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나영석·신원호 PD를 비롯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공명, 박병은, 이무생 등과 함께 캠핑을 떠나 공연을 열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파묘’ 또한 기대작이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제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출연한다. 한국 오컬트 장르에서는 독보적인 작품성을 보여준 장제현 감독이 ‘파묘’로 K-오컬트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그럼에도 흥행 면에서는 외화가 더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살라메의 ‘웡카’와 ‘듄: 파트2’(2월 개봉)가 주인공이다. ‘안 나오는 작품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대세 배우 티모시 살라메가 할리우드 대형작 두 개를 들고 연초를 연다.

세계에서 한국 개봉이 가장 늦은 편이라는 ‘웡카’는 북미 첫 주 개봉 박스오피스 1위를 비롯, 6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알려졌다. ‘듄: 파트 2’는 원작부터 명작으로 꼽히며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개봉을 미루며 기대감을 증폭시켰기에 순조로운 흥행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는 힘을 쓰지 못했다. 팬데믹과 맞물려 티켓값이 올랐고, OTT 업계의 강세로 설 자리가 줄기도 했다. ‘범죄도시 3’와 텐트풀 개봉작 ‘밀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을 꼽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서울의 봄’은 성공했다. 앞서 ‘서울의 봄’은 황정민, 정우성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개봉 전에는 ‘12·12 사태’가 가진 무게감과 톤앤매너에 작품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잘 만든 작품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한 사례가 됐다. 2024년 새해에는 어떤 ‘좋은’ 작품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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