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공명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손대리(재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손대리는 덕희(라미란)를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로 만드는 모집책인 동시에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탈출을 꿈꾸는 인물. ‘시민덕희’ 촬영 후 개봉까지 사이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얼굴이 살짝 달라진 게 있는거 같아요. 군대를 완전 어릴 때 간 건 아니지만, 다녀오면서 분위기 자체도 바뀌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전했다.
“‘극한직업’ 이후로 무대인사를 한 게 ‘시민덕희’가 처음이더라고요. 팬분들은 무대인사를 하면 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까 그걸 기다리셨던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시민덕희’를 전역하고 개봉할 수 있다는데 있어서 한편으로는 더 행운이고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시민덕희’를 3~4년 전에 촬영을 했는데, 선배님들도 그렇고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니까 영화를 다시 한번 보자 하시더라고요. 일반적으로 3~4년 전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어릴때 느낌이 들고 하잖아요. 그렇게 본 거 같아요. 선배님들도 풋풋해 보이시고요”
2016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민덕희’에서 공명이 맡은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하되, 가공된 부분이 많은 인물이었다. 공명은 “재민이가 실제 대학생이 제보를 한 게 맞냐고 감독님께 여쭤봤어요. 대학생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재민이는 만들어진 인물이에요. 제가 재민이를 준비했을 때는 사기를 쳤는데, 그 인물에게 유선상으로만 연결이 되잖아요. 사기를 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에 유튜브 같은데 검색도 많이 해봤어요. 핸드폰에 녹음에서 감독님께 보내드리기도 하고, 그런 준비를 많이 했어요”라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전했다.
공명의 서사는 대부분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에서 이루어졌다. 때문에 공명은 군산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시민덕희’ 촬영에 임했다. 중국 칭따오 거리를 옮겨온 듯 했던 세트장에 공명은 “저희도 처음에 ‘우와’ 할 정도로 미술이나 이런 것들이 잘 세팅이 되어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오히려 칭따오를 간 것보다, 여기가 칭따오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어요. 추울때 촬영을 했어요. 다른 보조출연자 분들도 그렇고 옷이 얇았거든요. 추위를 타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보조출연자 분들이 진짜 고생이 많으셨어요. 그 느낌을 내려고 얇은 옷을 입었거든요”
공명이 맡은 손대리는 피해자이자 가해자, 그리고 제보자이기도 하다. ‘시민덕희’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덕희의 서사가 가장 메인이지만, 손대리 역시 그 절박함이 덕희 못지 않았다. 때문에 라미란의 제안으로 손대리의 서사가 추가된 부분도 있었다.
“원래는 재민이의 병원 장면이 시나리오상에 없었어요. 라미란 선배님이 재민이가 어떻게 됐는지는 나와야 하는거 아니야 하고 의견을 주셨어요. 그런 걸 토대로 병원 장면이 나온걸 촬영을 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때는 배우로서 마지막에 누워있는 장면 이후로 덕희랑 같이 더 좋은 엔딩을 욕심낼 수도 있죠. 근데 그런 생각보다 이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그런 욕심이나 생각은 안 했던 거 같아요. 오히려 선배님이 먼저 이야기해주셔서 저는 좋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