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이재, 곧 죽습니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감동적인 연기로 국민 엄마 수식을 완성한 김미경이 소감을 밝혔다. 

25일 서울 신사동에서 싱글리스트와 만난 김미경은 자신을 “일 중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 몇 개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일이 주어지면 그냥 하는 편이다”이라고 입을 열었다. 

‘국민엄마’ 수식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김미경은 이에 대해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라고 털어놧다. 그는 “저는 제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하면서 즐겁게 일을 한다. 그에 따른 좋은 수식어나 말씀들은 가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수식을 들으면 ‘아 내가 다행히 잘 해냈구나’ 정도로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김미경은 주인공 조삼달(신혜선)의 엄마이자 해녀 생활중 절친한 동료를 잃은 아픈 사연을 가진 인물 ‘고미자’를 연기했다. 김미경은 ‘웰컴투 삼달리’의 대본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드라마는 볼 때 즐겁고 보고 나서 행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웰컴투 삼달리’도 우여곡절이 많지만 따뜻함이 먼저 다가왔다. 워낙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군말 없이 하겠다고 했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김미경은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해녀의 물질을 연기해냈다. 그는 “예전에 ‘탐나는도다’라는 드라마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물질을 했는데, 조선시대가 배경이라 맨몸으로 물안경 없이 들어갔다. 이번에는 모든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나. 물을 좋아하고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이 있어 즐기면서 했다”라며 거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대본부터 애정이 갔던만큼 촬영 현장도 유쾌했다고. 그는 극중 등장하는 세 딸과의 호흡에 대해 “현장 자체가 너무 신났다. 모든 연기자들이 재밌는 놀이 하듯 찍었다. 딸들과의 호흡이 아주 좋았다. 생사를 건 동지로 나왔던 해녀 동생들하고는 지금도 아주 돈독한 관계가 됐다”라며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수많은 작품들에서 엄마와 딸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여전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나라, 김태희, 박세완과는 엄마라고 부르며 집에 놀러 오기도 하고, 날 잡아서 그냥 만난다. 자주 못 봐도 꾸준히 안부를 묻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잘 되는 걸 보면 너무 좋다”라며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극중 사무치는 슬픔을 쏟아내는 장면에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 지었다. 특히 TIVING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는 첫화부터 아들을 잃은 엄마로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다. 김미경은 촬영 당시를 “죽은 아이를 붙잡고 우는 장면이었는데 컷을 했는데도 감정이 사그라지지 않더라”고 떠올렸다. 

김미경이 연기하는 다수의 역할들은 누군가의 ‘엄마’였지만, 다 같은 엄마는 아니었다. 각 작품마다 그 캐릭터만의 삶을 녹아내려고 노력한 면모가 연기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에 그는 “차별화를 둔다고 하는데 보시는 분은 ‘이 사람 그때 그 엄마 아니야?’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드라마에 그 인물의 환경, 캐릭터, 주변 인물들이 비슷할 때가 있다. 가능하면 그런 부분이 다 같은 캐릭터는 피하려고 한다”라며 디테일을 짚었다. 

비슷한 역할이라도 배우로서 다가오는 감상이 다를 터다. 그는 “작품속에 ‘엄마의 서사’가 있는 작품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삼달리, ‘또 오해영’, ‘고백부부’ 이런 작품들은 엄마의 서사가 있다. 내 이야기가 있었던 작품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며 인상 깊었던 전작들을 꼽았다. 

배역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딸에 관해 언급한 김미경은 “우리 아이와 저는 정말 베프다. 이십대 후반이면 보통 친구들하고만 비밀 이야기를 할텐데, 저에게 모든 얘기를 한다. 왜 그렇게 엄마가 좋으냐고 물어보면 개그맨이라서 좋다고 하더라. 다행이다”라며 돈독한 모녀 관계를 전하며 웃음을 지었다. 

②에 이어서···

사진=씨엘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