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의 '신성'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천650만 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로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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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게 3-2(3-6 3-6 6-4 6-4 6-3)로 이겼다.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을 제패했다.

생애 처음 진출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을 대역전 드라마로 장식한 신네르는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 7천만원)을 받았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4년 스탄 바브링카(56위·스위스) 이후 올해 신네르가 10년 만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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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먼저 1, 2세트를 내준 선수가 우승한 최근 사례도 2022년 호주오픈에서 나왔다. 당시 나달이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3-2(2-6 6-7<5-7> 6-4 6-4 7-5)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4강에서 조코비치를 3-1(6-1 6-2 6-7<6-8> 6-3)로 완파한 신네르의 기세가 결국 메이저 첫 우승으로 이어진 결과가 됐다.

신네르는 1, 2세트에 내리 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0-2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던 신네르는 3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나고, 메드베데프의 포핸드 쪽에 실책이 자주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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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조코비치(당시 만 20세)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우승자(22세 165일)가 된 2001년생 신네르는 앞으로 2003년생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함께 세계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기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는 21세 이하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 치르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2019년 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유망주들끼리 겨루는 대회를 제패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네르는 키 188㎝에 몸무게 76㎏의 호리호리한 체형이지만 어린 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한 경험에서 얻은 탄탄한 하체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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