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사냥꾼으로 돌아온 마동석이 흥행 소감을 밝혔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이어 첫 OTT 영화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마동석이 1일 싱글리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자로 나선 마동석은 맨손 액션으로 속도감, 박진감, 타격감을 모두 잡으며 작품마다 흥행몰이 중이다. ‘황야’ 또한 마동석표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순항중이다. 

마동석은 ‘황야’의 흥행을 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잘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라며 “주어진 예산이 있고 기획이 있지 않나. 거기에 가장 충실하게 만들어낼 방식을 고민한다. 타겟층을 노리고 만들다기보다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극장은 관객수가 다 나오지 않나. 넷플릭스 관객수는 어떻게 보는지도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각보다 제가 많이 알려져 있다”라며 웃음을 보인 마동석은 “저도 잘 몰랐었는데, ‘이터널스’ 때문에 해외에 6개월 정도 가 있을 때 저를 다 알아보시더라”라며 글로벌 흥행을 거둔 이유를 추측했다. 

‘황야’가 공개된 이후 할리우드에서도 연락을 받았다고 전한 마동석은 “순식간에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화는 많이 받았다. 감독, 배우들도 그렇고 이메일이 많이 오더라. ‘축하한다’, ‘재밌었다’, ‘후속편을 기다린다’라고 그러더라”라며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황야’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마동석의 액션이다. 그는 ‘황야’에서 선보인 액션 장면들을 두고 “OTT이다보니 기왕이면 액션 수위를 세게 나가자고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매주 스파링을 한다. 그때마다 어떻게 맞으면 이렇게 돌아가고, 어디에 타격이 오는지 연구를 한다. 현실적이지 않아도 과격하고 센 걸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황야’의 작품성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본래 ‘황야’의 시나리오에는 각 캐릭터의 전사가 드러나 있었다고 전한 마동석은 “원래 제 딸에 대한 이야기나, 안지혜 배우의 전사, 의사 양기사의 전사, 이준영 캐릭터와의 관계 등이 다 들어가 있었다. 재밌었지만 다 넣으면 영화가 세시간 반은 되겠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스토리를 더 넣으려고 하다 보면 소위 말하는 신파가 되어갈 수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액션만 나오는 작품뿐아니라 드라마가 더 들어간 작품을 선호한다고 밝힌 마동석은 “하지만 이런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작품도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제작사와 기획 당시 내가 여태껏 안 했던, 다른 얼굴을 가져갈 것인가, 이전의 '마동석'이 들어간 영화로 갈 것인가가 고민이었다”라고 전한 그는 “대화를 나눈 결과 새로운 마동석보다는, 그간 보여줬던 마동석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제 영화를 많이 보는 분들은 기시감이 느낄 수 있다. 그걸 알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영화를 하면서 실제의 저와 거리가 먼 캐릭터들도 있다. ‘38 기동대’ 라던가, ‘백두산’, ‘시동’이 그렇다”라며 “저와 가까운 캐릭터들이 운 좋게 흥행하다 보니 거기에 익숙하신 것 같다. 나이가 더 들어서 액션을 못하게 된다면 그때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제작자에서 마동석의 유머가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지어 기시감이 조금 느껴져도 된다고 하시더라"라며 "그래야 넷플릭스에서도 전 세계에서 저를 잘 모르는 분들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에서 제가 안 웃기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한국 관객들만 웃으면 된다"라며 다수의 흥행작을 만든 제작자로서 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황야’에서는 마동석을 주축으로 배우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등이 합류해 팀워크를 선보였다. 그만큼 이들 간의 티키타카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마동석은 최지완 역의 배우 이준영을 떠올리며 “춤을 엄청 잘 춘다. 춤 추는 영상을 한번씩 보내준다. 몸도 잘 쓴다”라고 칭찬하며 “그런데 캐릭터가 액션에 능숙하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적당한 선에, 생활 액션 정도의 선에서 보여줬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수준급 액션 기술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은호 중사 역의 안지혜를 두고는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라 난이도가 최대한 높은 액션을 다 줬다. 그걸 다 소화하시더라. 게임 같은 영화이기 때문에 남다른 액션 난이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뛰어난 액션 실력을 자랑했다. 

앞서 ‘황야’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마동석의 액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마동석과 오랜 시간 함께한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 4’를 연출했다. 

마동석은 "그런 포부가 있었나 보다. 고맙다. 계속 보여주고 싶다는 건 작품이 부끄럽지 않다는 뜻이지 않나"라며 "개인적으로 허명행 감독에게 큰 믿음이 있다. 이 '황야'가 시작이지 않나"라며 "나중에 전 세계 사람들이 더 열광할 만한 영화를 만들 것이라 믿고 있다. 저와는 오랜시간 동안 열 개의 전쟁은 함께 간 것 같은 친구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②에 이어서···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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