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발목 부상 여파를 딛고 2년 만에 4대륙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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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77점, 예술점수(PCS) 85.88점을 합해 177.65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95.30점을 합한 최종 총점 272.95점으로 가기야마 유마(307.58점), 사토 순(이상 일본·274.59점)에 이어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건 금메달을 차지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엔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더 배트맨'에 맞춰 힘차게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며 기본 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를 3.60점이나 쓸어 담았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가 착지에서 흔들리며 GOE 2.71점을 까먹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엔 완벽했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깨끗하게 해냈고,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클린 처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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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연기한 뒤 코레오시퀀스에 이어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마무리했다.

차준환이 2023-2024시즌 국제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신경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이로 인해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9위에 그쳤고, 5차 대회는 아예 뛰지도 못했다.

불편한 몸 상태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차준환은 당분간 컨디션 조절에 더 집중하다가 다음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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