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클린스만호에 가장 큰 과제는 '김민재(뮌헨)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꼽히는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라인에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다. 높이와 빠른 발에 빠른 판단력까지 지닌 그는 상대 공격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막힌 혈을 풀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는 출격하지 못한다. 요르단(10골)은 한국(11골), 이란(10골)과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화력을 보여준 팀이어서 김민재의 부재는 클린스만호에 큰 악재다.

지금까지 김민재가 센터백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도맡았고, 정승현과 김영권(이상 울산)이 돌아가며 김민재의 파트너를 맡았다. 요르단전에서는 정승현과 김영권이 나란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행히 이 둘은 K리그1 울산 HD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에 호흡에 문제는 전혀 없을 전망이다. 둘은 울산의 K리그1 2연패에 이바지했다.

여기에 주전 좌우 측면 수비수들도 김영권, 정승현과 울산에서 함께하고 있거나 함께했던 선수들이다. 오른쪽 수비수 김태환은 현재 전북 현대 소속이지만 지난해까지는 울산에서 뛰었다.

오른쪽과 왼쪽을 모두 볼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왼쪽 수비를 주로 맡고 있는 설영우는 2020년 울산에서 데뷔해 쭉 뛰어왔다. 프로 무대에서 뛴 경기 대부분을 김영권이나 정승현과 함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열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에 미뤄볼 때 이들 네 선수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이 세울 '울산항 방파제'가 무사 알타마리, 마흐무드 알마르디, 야잔 알나이마트(이상 대회 2골) 등으로 구성된 요르단의 공격진을 잘 막아낸다면 한국으로서는 9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 가능성은 커진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