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6일 오전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셀린 송 감독의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Matthew Dunivan/CJ ENM 제공
©Matthew Dunivan/CJ ENM 제공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197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작품. 특히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의 호평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셀린 송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패스트 라이브즈’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셀린 송 감독은 “제가 태어나고 12살까지 자란 한국에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극장에서 나오는 게 영광”이라고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대해 “영화가 지난해에 선댄스에 나왔는데, 지금까지 꾸준하게 서포트 해주시고 입소문도 내주시고 투표도 해주신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하다. 믿기 어려운 영광”이라며 “데뷔작으로 이런 결과를 얻은게 믿어지지 않고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한국어 언어권이 아닌) 사람들은 ‘인연’이라는 말을 모른다.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은 관객들이 ‘인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느끼고, 인생에서 사용하는걸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어딜 가도 이 영화가 개봉한 곳에서 ‘인연’이라는 아이디어를 보고 감동하고 느끼는 관객들을 보고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시작된 셀린 송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도 들을 수 있었다. 감독은 “뉴욕의 한 바에 앉아서 어린시절 친구, 미국인 남편 둘 사이의 대화를 통역한 적이 있다. 저는 둘과 대화할 수 있지만 이 둘은 (직접)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언어와 문화를 해석하는 것이지만, 하다보니 제 안에 있는 개인적인 역사의 두 부분을 서로에게 해석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 안의 두 부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데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이 앉아서 술을 마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에서 ‘이건 너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인데 이걸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거기서 부터 영화가 시작이 됐다. 시작은 자전적이지만 영화가 되는 과정에, 그리고 로맨틱한 영화가 되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은 캐릭터대로 사랑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미 제목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느껴지듯 동양적인 정서를 기저에 깔고 있는 이 영화가 영어권은 물론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셀린 송 감독은 ‘솔직함’을 꼽았다.

그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무언가를 명확하고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누군가는 공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가 연극을 10여년을 했는데, 연극을 하면서도 그렇게 믿어왔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움직였다. 내가 솔직하고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라면, 대화를 해줄 사람은 어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관객과 대화를 하는 거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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