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촬영 현장에서는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사담을 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힌 김희애는 “ 연기 시작하기 전에 기본기 연습을 계속 한다. 촬영 전에 사담하고 이런 걸 잘 못한다. 대사를 다 까먹을까봐 그렇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삼십분 전까지 집중을 못하면 잊혀진다. 그래서 그 시간을 엄청 집중한다. 오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 몫을 해내야 하기에”라고 연기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평소 철저하게 계획적인 일상 루틴으로 화제가 된 김희애는 “자기가 행복한대로 살면 되는 것 같다. 저는 그렇게 루틴을 지키는게 행복해서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조진웅 씨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안정을 느끼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면 나 또한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렇게 루틴을 지키고 사는 게 행복하다. 근데 그렇게 살아서 후회해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좀 싫기도 하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좀 늦게 일어나려고 한다. 6시~7시 이후에는 쓸데없는 것도 보고 한다.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 참았다가 먹으면 좋지 않나. 오후를 즐겁게 보내려고 하는거다.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영어를 들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불렀다. 

오랜 기간 아침마다 영어 공부를 한다고 전하기도 한 김희애는 “처음에는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를 쉬쉬했다. 3년만 해보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 기간이 끝났는데도 뭘 한 거지, 싶어서 십년동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안 하면 놀 때 뭘 하겠나 싶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정신적인 운동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더문’에서는 대사량이 많은 씬을 영어로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를 두고 “두렵기도 했다”라며 “영어 실력이 웬만 해야 하는 용어가 많았다. 당시 영어 선생님이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다’라고 하더라. EBS로 독학했다고 하니 놀라더라. 하길 잘했다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최근 김희애는 장도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에 출연해 드라마 ‘부부의 세계’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때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 있다. 대사도 많고 힘든 씬이라서 상대 배우 박해준 씨와도 동지처럼 일하지 친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함께한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낸 김희애는 “마지막 날 스텝들이 꽃다발을 주면서 박해준이 한번 안아달라고 하더라. 저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라며 “저는 제 것만 하느라 케어를 못했다. 선배로서 의지하고 싶었을텐데”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후배님을 많이 뵀지만 그런 마음을 공유하기 쉽지 않다. 시기 질투가 많은 세상에서 서로가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건 너무 귀한 거다. 인생에 한두 번 있겠나”라며 촬영이 끝나고 남은 여운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데드맨’ 개봉을 앞둔 김희애는 2024년 새해 첫 연휴부터 바쁜 활동을 이어간다. 김희애는 “다양한 장르에 배우들이 겹치지 않고, 각자 취향에 맞게 좋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도 무대인사 하러 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는 ‘데드맨’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찍어놓은 게 많이 나온다. 특히 영화 ‘보통의 가족’은 ‘데드맨’과는 다른 장르의 작품이다. 그것도 매력있다. 오픈할 때 말씀드리겠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차기작에 기대를 당부하기도. 

끝으로 김희애는 “대본이 재밌으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할 것 같다. 작은 역할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나. 그런 역할이 있다면 잘 해내고 싶다. 대사가 많지 않아도 이미지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환영한다”라며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방향을 남겼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