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벤치만 지켜 현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일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는 교체로 출전했으나 또다시 야유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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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메시는 7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후반 15분 교체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약 30분간 뛰었다.

이날 출전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던 메시는 후반전 들어 몸을 풀기 시작했고, 도쿄 관중은 메시에게 환호를 보냈다.

데이비드 루이스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메시는 후반 35분 두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고베 수비진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양 팀은 정규시간이 끝나자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메시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은 가운데 인터 마이애미는 고베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만8천여명의 일본 관중은 메시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다만 내전근 부상을 이유로 아예 경기를 뛰지 않아 '노쇼' 사태가 벌어졌던 홍콩 친선전보다는 야유 정도가 덜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6일 훈련 뒤 메시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들었고 30분 정도 뛰기로 했다. 경기 후에도 멤시가 특별히 불편한 것 같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메시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메시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베스트 11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벤치를 지켰고, 홍콩 팬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 "메시 나와!"와 "환불, 환불"을 외치며 야유했다.

홍콩 정부가 메시의 결장을 이유로 친선전 주최사인 태틀러아시아(태틀러)에 제공하기로 한 1천600만홍콩달러(약 27억원) 규모 지원금 지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태틀러는 홍콩 정부 지원금 신청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의 레지나 입 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홍콩인들은 고의적이고 계산적으로 홍콩을 무시한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는 물론 배후의 검은 손을 증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한편 이날 인터 마이애미와 고베의 친선전이 열린 6만석 규모의 도쿄 국립경기장은 절반도 차지 않았다.

메시는 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뛰지 못한 건 정말 운이 나빴기 때문이었다"며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뛰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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