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현재' 손흥민과 '미래'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간 몸싸움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팬들과 네티즌이 발끈했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설전 및 몸싸움을 벌인 소식이 영국매체 '더 선'의 14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임을 인정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몇몇 선수들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였다. 장소는 탁구장에서였다. 젊은 선수들은 식사 후 탁구를 치고 있었고, 주장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있어 휴식을 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젊은 선수들 간 말다툼이 생겼고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협회 관계자는 “서로 엉킨 선수들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어딘가에 걸려 탈골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7일 아시안컵 요르단전, 11일 EPL 브라이튼전에 오른 손가락 2개를 붕대로 감고 출전했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무기력했다. 유효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할 만큼 경기력도 형편없었다. 평소 경기 도중 자주 이야기를 나눈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날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고, 패한 뒤에도 서로 위로를 해주지 않았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직후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이 나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자신을 질책하는 발언이었다.

SNS를 통해서는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거 같다”고 썼다. 영국매체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는 “아시안컵 얘기는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고까지 토로했다.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와 질책이 잇따르고 있다. 손흥민은 EPL 토트넘 '캡틴'이자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과 희생정신, 성실함으로 국내외 언론 및 축구 관계자, 팬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을 권하는 선배와 어디 감히 설전 및 몸싸움이라니" "손흥민은 팀을 위해 그렇게 행동했을 텐데 이강인은 왜 싸가지 없이 그런 것이냐?" "선배나 어른을 존중하는 걸 먼저 배웠어야 했는데" "선수로서 재능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우선 예의가 있어야 한다" "팀을 위한 충고에 대들고 반발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면 그 팀의 경기력은 안봐도 뻔한 것 아니겠나" "이건 제정신이 아닌듯...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등의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