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왕궁 2관왕’ 기보배가 27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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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보배가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997년 처음 활을 잡은 뒤 27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기보배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시작으로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달성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 양궁의 대들보로 활약을 이어갔다.

출산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해 국가대표에 복귀했으나 결국 활시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기보배는 양궁 세계선수권대회, 세계 양궁월드컵 파이널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3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기보배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나온 시간 동안 정상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스승님과 선후배, 동료에게 감사하다"며 "내가 떠난 빈자리는 든든한 후배들이 채워줄 것이다. 모교 후배 안산(광주여대)이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올해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는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서는 기보배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영광스러운 순간으로는 런던 올림픽 개인전 결승전 슛오프를 꼽으며 "양궁 인생의 반환점이 됐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뿌듯해했다.

기보배는 임신 2개월 차에 비를 맞으며 활시위를 당기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때 받은 국내대회 메달이 올림픽만큼이나 값지다"고 말했다.

무한경쟁으로 인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너무 싫었다는 기보배는 다시 태어나도 양궁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예전에는 딸에게 절대 모든 스포츠를 시키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지만, 딸이 승부욕이 엄청나 뭘 해도 잘할 것 같다"며 딸의 꿈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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