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다양한 화제의 장면이 있지만 9회에 등장한 상견례 신은 시청자들이 꼽는 ‘명장면’이기도 했다. 특히 강지원이 박민환(이이경)에게 유도 기술을 이용, 엎어치기를 하며 통쾌한 복수를 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전체를 놓고 봤을때는 이른바 ‘상견례 독기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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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룩에 대한 디테일이 대본에 다 써있었어요. 테이크 퍼를 입고 엎어치기를 할 수 있나 저도 대본을 보면서 의아했어요. 저도 이 이후에 코풀면 까맣게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행동을 했어요. 그때 ‘아 지금 결혼을 한 분들에게는 통쾌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모든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남녀를 떠나서 그런 분들에게는 사이다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원의 1회차 인생에서 받은 설움이 날아가지 않을까 싶었어요”

은행원이라는 강지원의 인물설정을 벗어나는 의상은 이른바 ‘독기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민영은 방송에서 편집된 분량과 강지원의 전후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이 만나 나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업이 돼 있는건 대본에 명시가 되어 있었어요. (본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지원이가 ‘나도 이런거 하나살까’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그 다음 장면이 동창회 신이어서 확실히 변신된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변신한 걸 보여주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그게 독기룩이 될지 몰랐어요”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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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룩은 그간 오피스물에서 줄곧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박민영이 보여준 의외의 모습이기도 했다. 박민영은 이런 배경에 대해 “그때까지만 해도 살을 다시 찌우지 못한 상태였어요”라며 30kg대까지 체중을 감량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러다 보니까 머리도 좀 더 과감하게 잘라야 했고, 좀 더 과감하게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거기에 자켓을 걸치면 호텔까지 가서 업무를 끝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 지점이 조금 과했던 데 대해서는 사과를 드려요(웃음). TMI지만 제가 오피스룩을 그간 많이 했어요. 더이상 새로운 룩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작 웹툰에서 보면 서사가 그림체가‘김비서가 왜 그럴까’ 미소랑 너무 닮은 거에요. 머리 스타일도 똑같고, 액세서리나 스타일링도 너무 비슷해서 이건 너무 ‘김비서’ 같다는 말이 나올 거 같았어요”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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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캐릭터들과 강지원의 기시감을 지우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과 박민영의 심리적인 요소도 작용했다. 그는 “제가 인생의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을때 거울을 보니까 변신을 하고 싶더라고요”라며 “그래야 좀 더 새로운 삶을 사는 느낌이 나니까, 새로운 느낌을 찾다 보니까 스타일리스트를 바꾸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새로운 스타일리시트 팀과) 의사소통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9부부터 다시 저랑 10년간 일한 스타일리스트 팀으로 돌아갔어요. 그 중간에 약간의 시도가 드라마적인 허용을 벗어나는 지점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건 어차피 판타지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의도가 있게 시도를 했어요. 몇 착장이 좀 위험한데 싶었던 것들이 신들이 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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