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박민영의 개인적인 논란 이후 첫 작품. 빠른 복귀를 이끌어준 드라마이기도 했다. 박민영 스스로도 “가장 최악일 때 만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고사할 생각에 제작사 대표를 만났었다는 그는 “너무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정중하게 고사를 드리려고 제작사 대표님과 CP님, 작가님, 감독님을 만났어요”라고 운을 뗐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은 박민영 아니면 안된다고 하시는 거에요. 예전부터 박민영을 봐온 사람이고, 이 역할에는 박민영 아니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지금 이럴때 연기자로 더 보여주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신 작품이라 시도를 하게 됐어요. 이 분들께 죄송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한번 실망을 끼쳐드렸으니 이제는 진짜로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내가 최선을 다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제 자신을 뒤어넘을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20년간 해온 배우 박민영은 떳떳했기 때문에. 정말 숨이 찰 때까지 연기를 했어요. 이 작품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저한테 큰 의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굳은 결심으로 시작한 작품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극중 구도상 대척지점에 있는 송하윤 역시 촬영장에서는 좋은 친구가 됐다. 박민영은 “연기하면서 저랑 동갑을 처음봤어요. 한살이라도 많거나 어린 분은 있었어요. ‘너도 정말 고생했구나’ 싶은게 느껴져서 딱히 별말 없이도 호흡일 잘 맞았던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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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희영이 같은 동생, 주란 같은 언니가 있다면 충분히 겪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셋의 의리와 우정이 저는 되게 좋게 느껴졌어요. 실제로 촬영하면서 친해지기도 했고요. 희영이가 촬영장에 오면 활기가 도는 느낌인거에요. 저도 그 친구보면 자꾸 장난치고 싶고, 딱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싱그러움이 너무 좋았어요. 저런 동생이 이렇게 와서 이렇게 치대고 애교부리면 여자로서의 연대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런 것도 투영될 수 있어서 다른 선물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강지원의 인생을 나락으로 몰아넣은 박민환 역의 이이경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박민영은 “이경이 같은 경우는 예능인이라는 이미지가 저한테 강했거든요. 촬영장에서 본 이경이는 찐 배우였고, 너무나도 베테랑이였어요”라고 전했다.

“악역을 하려면 이이경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실제로 그런 말도 많이 했어요. 초반에 이경이 힘이 컸어요, 초반 서사를 쌓아갈 때. 이 역할을 이 친구가 제대로 안해줬다면 지원이가 1부에서 그렇게 처량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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