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첫 경기에서 호주에 역전패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FIBA 랭킹 51위)은 22일 호주 벤디고의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1차전에서 호주에 71-85로 졌다.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본선에 나설 팀을 가리는 이번 예선에선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쟁한다.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며 조 3위 6개국 중 4개국도 본선에 합류한다.
호주(4위), 인도네시아(74위), 태국(91위)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최근 두 차례 아시아컵(2017년·2022년)에서 모두 우승하고 아시아권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를 넘지 못하고 1패로 예선을 시작했다.
지난달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돼 12년여 만에 현장 지도자로 복귀한 안준호 감독은 데뷔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12명 가운데 6명이 2001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를 상대로 한국은 초반엔 선전을 펼쳤다. 2쿼터 종료 3분 34초 전엔 변준형(상무)의 3점포가 꽂히며 33-20으로 벌렸다.
하지만 이후 다소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 40-36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3쿼터를 마쳤을 때도 57-5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다가 4쿼터 들어 흐름을 내줬다. 경기 2분 20여 초를 남기고 67-77로 밀려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대표팀 주장 라건아가 21점 14리바운드로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고, 변준형과 이정현, 하윤기(kt)가 9점씩을 보탰다. 호주에선 닉 케이가 21점 12리바운드, 데얀 바실리예비치가 14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3쿼터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마지막에 리바운드 열세가 승패를 가른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고, 호주는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5일 태국을 원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