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한 지 닷새째이자 첫 주말을 맞은 24일 의료 현장은 여전히 불편과 혼란으로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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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의료 대란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상급종합병원은 이날도 전공의들 부재 속에 오전부터 분주했다. 특히 응급실은 환자를 실어 옮기는 119구급대원들과 직접 병원을 찾은 환자들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됐다.

의료 공백으로 각 병원은 중증·응급 환자를 우선으로 수술하는 등 시급하지 않은 일부 수술 일정을 연기하는 중이다. 응급실도 중증도를 고려해 환자를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경증인 환자는 1·2차 병원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2차 병원들은 평소 받는 환자에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들까지 처리하느라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경남 창원시 창원한마음병원도 도내 4개 상급종합병원(창원경상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에서 내원한 환자들을 받아내느라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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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란으로 경증 환자부터 상급종합병원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전체적으로 환자 유형과 인원이 늘었다.

반대로 이곳에서 시술 등을 받은 후 더 고도의 치료가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제때 전원시키지 못해 이래저래 업무만 증가하는 실정이다.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에 근무를 앞둔 인턴들도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의료공백 심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에서 다음달 1일부터 근무할 예정이던 인턴 22명 중 19명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각각 60명과 57명의 신입 인턴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건양대병원 30명도 임용을 포기, 당초 계획됐던 임용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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