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다선 의원 3명(안민석·변재일·홍영표)의 지역구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이른바 '중진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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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경선이 아닌 전략 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해당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이날 5선 안민석·변재일, 4선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과 충북 청주청원, 인천 부평을을 각각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했다.

전략 지역에는 영입 인재와 같은 비현역 후보를 단수공천하거나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략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 전략경선은 대상자 수나 방식을 기존의 경선 기준과 달리 정한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안민석·변재일 의원은 컷오프되고, 홍영표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얼핏 보면 홍 의원은 본선행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그 역시 사실상 컷오프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위 10%'에 들 경우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 받기 때문이다.

안민석·변재일·홍영표 의원의 컷오프가 현실화할 경우 4선 이상 다선 의원 물갈이 규모는 절반가량에 이르게 된다. 현재 당내 4선 이상 총 16명 가운데 '교체'가 확정된 의원은 5명이다.

박병석(6선·대전 서갑)·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의원은 불출마했고, 설훈(5선·경기 부천을)·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공천되면서 자동 컷오프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선 물갈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에 재차 힘을 실었다.

실제로 현재 16명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윤호중(4선·경기 구리)·김태년(4선·경기 성남수정) 3명에 불과하다.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김상희(4선·경기 부천병)·우원식(4선·서울 노원을)·이인영(4선·서울 구로갑)·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 등 5명에 대한 공천 심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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