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영화의 제목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전생’으로 번역되지만 감독은 보다 폭넓은 의미를 내다봤다. 그는 “영어로 생각하기에 과거의 삶이라는 의미가 전생이라고 해서 꼭 이전의 삶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봤어요. 이 삶 안에도 패스트 라이브즈는 있어요. 제가 벼농사를 짓다가 요리사가 됐다면 ‘내가 전생에 농부였었지’라고 말할 수 있는거 같아요. 이 영화는 우리 인생 안에 있는, 두고온 부분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래서 좀 (의미 해석이) 오픈돼 있어요. 우리 모두 장소든지, 시간이든지 특히 사람에게 조금씩 두고 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12살이었던 적이 있었고, 그 12살을 보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내 12살을 기억하냐고 묻고, 기억한다면 그 12살은 살아있다고 봐요”라고 설명했다.

그런 맥락에서 셀린 송 감독은 이 영화를 로맨스보다 ‘인연’에 초점을 두고 바라봤다. 그리고 어떤 언어,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관객이든 이 ‘인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결과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미권은 물론이고  전 세계 72관왕, 212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며 “이 삶 안에서도 많은 시공간을 지나기 때문에 특별한 인연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 느낌은 내 인생을 조금 더 특별하게 생각한다던지, 깊게 느껴진다든지 하는건 누구나 원한다고 생각해요. 대화를 하고 싶어서 만든 영화였어요. 내가 살면서 이런 순간이 있었다, 당신도 있었냐고 물었을때 어느 나라든 어떤 언어든 다들 그런적이 있었다고 공감한거 같아요”

그리고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 셀린 송 감독은 “열여섯살짜리 아이도 이런걸 느낀적은 없었지만 이런 순간을 기대한다고 했어요. 영화 엔딩에서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어디에 놓여있나, 어떤 사랑을 하고 있냐에 따라서 느끼는게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느 나라를 가든 첫사랑 이야기를 해주세요. 영화 감독 중에는 첫사랑 이야기를 제일 많이 알거에요(웃음). 어떨 때는 사람들이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 집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 행복하다, 같이 늙는게 기대된다, 고맙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근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헤어져야 한다고 하기도 해요. 싱글인 분들은 이 영화를 보니까 그때 그 사람이 인연인가 싶어져서 비행기 티켓을 샀다고 하기도 했어요. 또 ‘패스트 라이브즈’ 때문에 X를 이겨냈다고도 해요”라고 관객들이 보여준 영화의 후기를 직접 전했다.

한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6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5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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