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대만 출신 미국작가 슈리칭(鄭淑麗·70)을 선정했다.

사진= LG 제공
사진= LG 제공

슈리칭은 1979년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미국과 유럽을 주요 무대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은 물론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30년 넘게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해 왔다. 특히 인터넷 기술 초창기인 90년대 인터넷을 활용한 '넷 아트'(Net Art)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90년대 후반 작품에서 대체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을 예견하기도 했다.

미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미술관 큐레이터, 작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심사단은 "슈리칭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슈리칭의 설치미술 '균사체 네트워크 소사이어티'/사진= LG 제공
 슈리칭의 설치미술 '균사체 네트워크 소사이어티'/사진= LG 제공

슈리칭은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지원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현대미술계에 매우 큰 의미"라며 "이 명예로운 상을 받아 앞으로의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2022년 시작한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첫 수상자로 인공지능 아티스트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선정됐으며 2027년까지 매년 한 명씩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만달러와 트로피가 수여된다.

다음달 2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슈리칭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며 5월에는 슈리칭이 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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