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지난 대선 선거대책위 배우자실 부실장 경력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사천(私薦)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맹공세를 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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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구의 한 광장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권향엽 전 당직자를 단수추천했다고, 그 사람이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이런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걸 집권 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지금까진 인내해왔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서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또는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그리고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에서 "해당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며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략공천 배경에 대해선 "전남 지역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하던 점, 당헌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천관리위가 해당 지역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 요청했고 전략공천관리위는 이와 같은 내용을 심사에 반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귀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공천은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와 당헌·당규 준수를 위한 혁신공천의 결과다. 저질 선동으로 민주당의 공천 공정성을 폄훼하지 말라"며 "이런다고 김건희 여사에게 쏠린 국민의 의혹이 덮일 줄 아느냐"고 받아쳤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권 후보는 제가 두 번의 원내대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으로 재임할 때 유능한 당직자 중의 한 분이었다"며 "지난 대선 때 대표실 부실장으로 후보 부인을 수행한 것은 당직자이기에 발령되면 근무했을 뿐이고 그것이 이번 공천과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해당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면서 현역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하고 권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4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여성은 권 전 비서관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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