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KBO리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36)은 여전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은 거의 없었고, 최고 시속 144㎞까지 찍으면서 순조로운 KBO리그 개막전 등판 준비 단계를 밟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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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23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9개, 커터는 4개씩 던져서 실전 감각을 깨웠다. 4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30개, 볼 16개로 MLB 마운드를 호령한 제구력 달인답게 안정적인 모습도 뽐냈다.

비록 청백전이긴 해도 류현진이 대전 마운드에 선 것은 미국프로야구(MLB) 진출 이전인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172일 만이다. 지난 시즌까지 11년 동안 MLB 마운드를 호령했던 류현진은 지난달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해 KBO리그 복귀를 알렸다.

지난달 23일 일본 오키나와 팀 캠프에 합류해서는 두 차례 불펜 투구와 한 번의 라이브 투구(실전처럼 타자를 세워두고 투구하는 것)를 순조롭게 소화했다.

한화 복귀 이후 첫 실전 경기 등판을 소화한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4㎞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이날 쌀쌀한 날씨로 몇몇 선수가 목 보온대를 착용한 가운데서도 류현진의 구속은 불과 닷새 전인 2일 라이브 투구 최고 시속 139㎞보다 시속 5㎞가 빨라졌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삼진 2개를 곁들여 공 15개로 깔끔하게 타자 3명을 돌려세웠다. 1번 타자 정은원에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적용한 이날 경기에서 '로봇 심판'은 류현진의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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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측정 기준 최고 시속 148㎞ 직구(35구)와 커브(12구), 슬라이더(3구), 커터(2구), 체인지업(1구) 등 다양한 공을 앞세워 3이닝을 53구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청백전에서 순조롭게 실전 감각을 깨운 류현진은 12일 KIA 타이거즈전과 17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두 차례 KBO 시범경기에 등판할 참이다. 출격이 예정된 KBO 정규시즌 개막전은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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