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소위 민생토론회를 통해서 명백하게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며 "마치 여당의 선대본부장 같다"고 직격했다.

사진=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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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 대통령이 15차례 이상 전국을 누비면서 거의 천조원 정도의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며 "검토도 안돼어 있고.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이걸 하겠다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작년에 세수 펑크가 56조 났다. 올해도 세수가 부족한 데도 건전재정 한다면서 천조 원 가까운 퍼주기 공약을 전국을 누비면서 하고 있다"며 "이게 명백한 관권선거이고 마치 대통령이 여당의 선대본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정말 개탄스럽다"고 맹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지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열고, 거액이 투입되는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것을 모두 '관권선거'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선거 전에 언제 윤 대통령이 소위 민생토론회로 전국을 순회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윤 대통령이 경기도에 오는 것 환영하지만, 선거 아닐 때도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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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대통령이 하겠다는 일종의 공약 비슷한 것이 천조원 가까이 되는데, 대한민국 1년 예산이 640~50조원"이라며 "이런 것을 제대로 검토 없이 그냥 나오는 대로 퍼주기식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세수 상황이나 재정 여건으로 봤을 적에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김동연 지사는 "저는 우리나라 살림을 10년 가까이 한 사람이다. 이렇게 봤을 적에 이것은 명백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하는 관권선거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다하다 할 게 없어서 과일값을 걱정한다"며 "민생토론회라든지 이런 것은 정치쇼다. 민생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과일값이라든지 물가 문제라든지 서민이 사는 얘기를 해야지 지역에 가서 천조원 가까운 지역 개발 공약을 내놓는 것이 민생인가? 민생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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