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가며 '같이의 가치'를 전했다. 끊이지 않는 함성 소리가 공연의 큰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아이유는 360도 둘러싼 관객 누구 하나 서운하지 않게 골고루 애정을 전달하며 팬 서비스가 무엇인가를 보여줬으며 노래를 함께 부르며 마음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반대로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이 됐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 IN SEOUL'이 진행됐다. 지난 2일, 3일, 9일 그리고 이날까지 총 4회 차로 열렸다.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는 2022년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공연은 '유애나' 6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 예매 첫날부터 4회 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아이유는 와이어 구조물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홀씨' 무대를 펼치며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엄청난 환호 속에 '잼잼' 무대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웃었다. 그는 "점점 오프닝 때마다 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 뭘 해도 소리가 크게 나오니까. 어제 정말 너무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그것보다는 더 크게 나올 수 있나,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사방의 모든 관객들을 한 번씩 바라보며 큰 함성을 이끌어 냈다. 아이유는 "체조는 사실 어디서 봐도 공연이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곳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오늘 마지막 공연입니다"라며 "우선 여러 분께서 앉아 계시는 방석은 꼭 챙겨가시고요. 1인당 하나입니다. 두 개씩 가져가시는 분들이 보이시면 서로 서로 단속을 해주시고"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아이유는 "다음 들려드릴 곡들은 귀여운 곡이다. 가사는 멋있다"라며 '어푸', '삐삐'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이유는 "오늘 좀 날이 갑자기 풀렸다. 지난주 공연 엄청 추웠는데 오늘은 좀 따뜻하게 오실 수 있으셨던 것 같아서 마음이 편했다. 공연장은 좀 덥네요. 여러분의 열기를 느끼는 걸까. 1부가 채 안 끝났는데 땀이 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1부가 끝났습니다. 2부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돌아올 거다. 여러분의 기억을 제가 지우려고 하는데 제가 주문을 걸면 여러분은 1부의 기억을 잊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주문을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여러 분의 기억을 모아, Oblivate" 주문과 함께 'Obliviate' 무대가 진행됐다.

귀여운 아이 채린이가 무대를 돌아다닌 후 아이유는 'Celebrity'를 열창했다. 아이유는 "채린이가 도파민이 터졌을 것 같다. 언니, 오빠들이 열심히 해줘서. 채린이가 마지막 공연이라 신났더라. 긴장은커녕"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Blueming' 무대가 펼쳐졌고, 'Coin'을 통해서는 아이유의 래핑과 댄스를 볼 수 있었다. 오렌지 태양 아래 '에잇', 떨리는 마음의 '내 손을 잡아', 아이유는 무대 위에서 진짜 제대로 놀았다. 아이유는 "지금 거의 찢겼다. 왜냐하면 지금만 해도 너무 잘하셨는데 찢어야 될 때가 따로 있어야 돼서. 찢기기 직전"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유는 "관객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곡이다. 나도 여러분들의 관객이 되겠다"라며 '관객이 될게'를 열창했다. 아이유는 "비로소 찢어버리셨네요"라고 했다.

아이유는 "드디어 처음으로 이 친구를 소개하는데, 이 공연을 위해서 단 하나 제작한 유애나 응원봉이다. 그리고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은 친구가 한 명 더 있다. 이번 콘서트 마지막 게스트, 든든하고 멋있는 친구를 모셔왔다. 이 친구는 가수는 아니다. 근데 가수만큼 노래를 잘한다. 그리고 정말로 실물이 화면에서 봐도 정말 믿기지 않게 잘생겼지만 실물을 보면 정말 눈을 비비실 거다. 저의 너무 멋진, 고마운 친구를 소개한다"라고 했다.

이후 게스트로 박보검이 나왔다. 1회 차 게스트는 뉴진스, 2회 차는 라이즈, 3회 차는 르세라핌이었다. 박보검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아이유는 "환호성 진짜 컸다"라고 했다. 그는 "가수 분도 아닌데 무대를 맡아주시기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은데 감사하다"라고 했다. 아이유는 퇴장했고, 박보검은 "첫 곡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같이 불러달라"라며 '봄 사랑 벚꽃 말고'를 불렀다. 박보검은 "아이유 씨랑은 작년 한 해 동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열심히 찍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것까지 옆에서 지켜보니까 멋지고 부지런한 친구라고 느꼈다"라며 "다음으로 이어질 무대에는 로맨틱한 무대가 준비 돼 있다고 한다. 다음 곡은 적재 님의 '별 보러 가자'를 불러드리도록 하겠다"라면서 '별 보러 가자' 무대를 선보이고 퇴장했다.

다음으로 아이유 'Havana' 공연이 펼쳐졌고, 아이유는 "이렇게 3부가 시작됐다"라고 했다. 아이유는 관객들과 함께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를 부르며 행복한 기억을 선사했다. 아이유는 "여러분의 성능 완벽히 체크됐다.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strawberry moon'의 경우 기존과 180도 다른 무드로 편곡,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후 아이유는 의자에 앉아 '밤편지'를 부르며 관객들의 사랑을 온전히 느꼈고, 관객들은 아이유가 마이크를 건네면 따뜻한 목소리를 가득 채워 넣었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다.  

이후 귀가 찢어질듯한 함성 속에 아이유는 열광적인 'Shopper'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유는 "진짜로 귀가 마비가 됐다"라며 "도파민이 좀 터졌죠?"라고 했다. 아이유는 "방금 약간의 청력을 상실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러나 진짜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대박이었다. 더 이상 찢길 게 없는 사람은 어떡해야 되나, 태워야 되나"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오는 9월 21, 22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제가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하게 됐는데,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다. 너무 감사하게도 다 매진이 되고 있다. 한국 팬들이 투어 돌고 오는 동안 저 보고 싶을 거 아니냐. 그래서 앙코르 공연 해야 되지 않나. 30대 정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번에는 상암으로 가는데요. 아직 좀 공연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그때는 체조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연, 비슷하지만 좀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자 하고 모실 수 있는 객석 수가 많기 때문에. 오늘 이 공연에 힘 받아서 한 바퀴 잘 돌고 9월에 웃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일요일 관객 분들께 가장 먼저 알려드릴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시간의 바깥', '너랑 나'를 부른 아이유는 "2주 공연 쉽지 않네요"라며 웃더니 "관객들은 링거 3시간 맞는 거보다 이게 낫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여러분들 사랑하는 마음을 이 곡을 힘차게 부르면서 표현한다"라며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담아 'Love wins all'을 외쳤다. 팬들은 끝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앙코르 무대는 'Shh..'로 시작됐다. 아이유는 고맙다는 관객들에 "제가 1만 4천 명으로 복제를 해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제가 고맙다"라고 했다. 아이유는 "오늘 저와 만난 이 기억, 추억으로 일주일 잘 사시고. 우리 끝이 아니잖냐. 아직 겨울인데 봄, 여름 지나고 초가을 올 때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빌며 저도 제 할 일 열심히 하겠다. 멀리서 응원 보내달라. 저도 응원 보내겠다"라며 '스물셋' 무대를 보여줬고, "세상 구경하고 올게요. 9월에 서울에서 다시 봐요"라며 '홀씨' 공연을 선보였다. 또 아이유는 현장에서 팬들의 신청곡을 직접 받아 '얼음꽃', 'Red Queen', '겨울잠', 'Someday', '분홍신', '어젯밤 이야기' 등의 앙앙코르 무대까지 펼쳤다.

이같이 아이유는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The Winning'의 전곡을 비롯한 화려한 세트리스트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또 360도 공연장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관객들에게 실감 나는 순간을 선사했으며, 공식 응원 봉인 '아이크'를 활용해 원격제어를 통한 맵핑을 선보였다. 여기에 아이유는 팬 사랑의 아이콘답게 추운 날씨 속 대기하는 유애나들을 위해 난방시설과 의자를 아늑하게 한 '홀씨'존을 만들었고, 장내 오랜 시간 앉아 있을 관객을 위해 방석까지 날짜별로 색깔을 다르게 제작해 선물했다.

아이유는 이번 서울을 시작으로, 요코하마, 타이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뉴어크, 애틀란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까지 곳곳을 방문해 월드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요코하마와 타이페이, 북미 지역(6개), 자카르타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오사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차 선행예매 실시, 싱가포르는 오는 15일 진행된다.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예매 정보는 순차 오픈 될 예정이다.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