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이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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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하위 득표자인 이 변호사를 제외한 채 양자 결선이 진행됐다.

그러나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적용된, '현역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부여되는 득표 30% 감산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 경선에서 탈락한 친명 성향의 이 변호사는 정 원장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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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당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재명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온 대표적 비명계 인사다. 2022년 8·28 전당대회 당시 이재명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열성 당원들 사이에서는 정부여당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기보다 '이재명 때리기'에 더 치중한 대표 의원 중 한명으로 지목돼 비토 정서가 강했다. 

박 의원은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결선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더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봉주 원장은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의 BBK 주가 조작사건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초선이었음에도 의회 내 투쟁력이 뛰어나 당시 'BBK 저격수'로 불렸다. 2022년까지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가 2017년 12월 특별복권됐으며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재입성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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