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 등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과거 '군 정보사 언론인 회칼 테러사건'을 언급한데 대해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이냐"고 맹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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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상무 수석, 식사를 겸한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동네 호프집 대화 수준이어서야 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게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 앞에 두고 할 농담이냐"며 "황수석 본인도 언론인 출신인데 그 말이 위협으로 들릴지를 판단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날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기자 점심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후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전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1988년 8월6일 중앙일보 자매지였던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었던 오홍근 기자가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한 일로 회칼을 사용한 공격에 허벅지가 깊이 4㎝, 길이 30㎝ 이상 찢길 정도로 크게 다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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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 수사 결과, 괴한들은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로 군을 비판하는 오 기자의 칼럼에 불만을 품은 상관들의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황 수석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네댓 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며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며 북한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마무리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긋지긋한 5.18 배후설"이라며 "대통령께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를 즐겨 보신다고 유튜브 진행자가 주장하더니, 그걸 따라 정부인사 모두 극우 유튜브의 개똥철학을 국정기조로 삼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청와대 수석이 5.18 민주화 운동을 모욕했다"며 "황상무 수석은 즉각 사표를 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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