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16일 일부 언론인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사건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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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석은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황 수석이 자사 기자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며 이른바 오홍근 기자 피습 사건을 언급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MBC는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황 수석이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으며 그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야당과 언론 단체들은 일제히 황 수석의 해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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