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 류승룡. 그가 이번에는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선만으로 변신했다.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코미디한 설정 안에서도 선만은 딸을 되찾기 위한 간절함을 담아야 하는 캐릭터.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과 재회로도 화제를 모았던 ‘닭강정’의 독특한 설정에 대한 첫인상을 류승룡은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라며 “이병헌 감독님이 농담하는 건 줄 알았어요”라고 털어놨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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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배우 공연을 보러 가서 이병헌 감독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요즘 뭐하냐고 했더니 딸이 닭강정으로 변했는데 그걸 구하는 아빠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해서 농담하지 말라고 했어요. 워낙 (이병헌 감독이) 샤이한 성격이라서 그냥 웃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몇개월 뒤에 정식으로 대본이 왔고, 그때 (원작) 웹툰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래서 대본을 보고, 이게 영상화 된다는데 대해서 기대가 컸어요. 이런 작품이 제작이 되고 투자가 되고 만들어진다고? 싶었죠. 독특한 설정만 차용한 게 아니라 그 뒤에 풀어가는 방식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나중에 가족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고요. 저는 아주아주 호였어요”

‘극한직업’으로 이미 크게 흥행을 기록했기에 오히려 이병헌 감독과 재회에 대한 기대감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류승룡은 한결 더 수월하고 편안해진 작업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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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이 말맛으로 유명한데, (실제로는) 정말 조용한 거에요.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평상시에 조용히 있는데 항상 생각이 꽉 차 있는거 같아요.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혔을때 솔루션을 툭툭 주고 가세요. 그런 부분이 저랑 너무 잘 맞았어요. 이병헌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하는게 ‘극한직업’ 때 생소했다면, 이제는 너무 잘 아니까 술술술술 풀어갔던 거 같아요. 안재홍 배우도 한번 이병헌 감독을 경험해본 적이 있고요. 스태프들도 그렇고 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수월했어요”

고백중의 전 여친이자 맛칼럼니스트 홍차로 등장한 정호연은 짧은 분량 대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류승룡, 안재홍과 닭강정 가게 앞에서 삼자대면한 장면에서 과거의 사랑에 과몰입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오징어게임’의 잔상은 찾아볼 수 없는 정호연의 모습은 물론, 세 사람의 호흡에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거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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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에게) 깜짝 놀랐어요. 사실 이병헌 감독님의 말맛, 대사 소화를 해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는 예전에 장진 감독하고 그런 류의 작품들을 했기 때문에 트레이닝이 돼 있었어요. ‘극한직업’ 때 이하늬 배우나 공명 배우, 진선규 배우도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정호연 배우가 그걸 무진장 연습을 많이해서 왔더라고요. ‘오징어게임’ 이후에 굉장히 많은 콜들이 왔을텐데 이걸 선택을 한 거잖아요. 너무 준비를 많이 해와서 놀랐고, 딱 이 작품이 원하는, 감독님이 원하는 걸 기대이상으로 하고 갔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고맙고, 이 작품에 선물같은 배우죠”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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