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당 위기론이 부상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권에 닥친 위기의 원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힘의 위기 원인을 이종섭 호주대사 건을 비롯한 '용산발 악재'로 드는 것에 대해 “원인의 하나이긴 해도 너무 근시안적 접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선거 판세가 바뀌게 된 원인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로 꼽았다. 신 변호사는 “그의 등장으로 야권이 가진 역동성이 부각되었고, 이재명 대표의 무리한 공천에도 불구하고 그쪽은 참신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였다”고 평가하며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밋밋하기만 한 무감동의 공천이 이어졌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약발이 거의 끝나버렸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조국 대표가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한 위원장에게 가졌던 환상이 깨진 점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의 독주에 가려졌던 공간이 한 위원장의 위상이 숙지는 사이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의 순발력과 공격적 화술이 여당 지지층의 환호를 유발했지만 지적받아 오던 콘텐츠 및 정치적 비전 부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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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 위원장과 비슷하게 세련된 중년 비주얼을 지닌 조국 대표의 경우 학자다운 전문 지식과 정치적 식견, '조국 사태'를 거치며 몸에 밴 비장함과 돌직구 발언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 일부를 흡수하며 '조국혁신당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신평 변호사는 한동훈 위원장이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대위와 총선공천을 맡은 공관위를 거의 완전히 장악하며 ‘팀플레이’를 무시하고 ‘원 맨 플레이’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관여에 대해서도 ‘당무개입’이라 일축한 점, 선대위를 발족시킨 이후에도 정치적 대선배인 원희룡, 나경원 두 전직 의원들을 자신보다 격이 낮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힌 점 등을 조목조목 혹평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해당 행태에 대해 “이처럼 그가 가진 ‘독식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우리 헌정사상 총선에서 대통령이 아닌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처럼 절대적이었던 예는 단 한 번도 없다”고 혹평으로 일관했다. 또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자당 출신 대통령에게 상당 정도의 당무관여를 허용하고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당무전횡은 당헌과 정당법 모두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평 변호사는 최근 당면한 국민의힘의 위기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 위원장의 전횡적 당무운영이 종식되고, 국민의힘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활기찬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한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직이라도 내어놓고, 이 자리에 국민적 신망과 참신성을 가진 사람이 시급히 새로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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