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가 24일 누적관객수 천만을 돌파했다. 극장가 비수기인 2월에 개봉작에 오컬트 장르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점도 유의미하다. 장재현 감독은 그간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오컬트 ‘한 우물’만 파왔다. 오컬트 장르 불모지와도 같은 한국에서 한 장르에 특화된 감독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킨 셈이기도 하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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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극장 침체기를 뚫고 ‘서울의 봄’에 이어 천만 대열에 합류한 ‘파묘’. 장재현 감독은 “항상 손익분기점만 생각을 하고 만들어요. 천만은 조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를 완성하고도 항상 감독 입장에서 아쉬운 것만 보이거든요. 처음에는 많이 어벙벙 했는데,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다들 좋아하니까 저도 덩달아 좋아하고, 주변에서 이런 순간이 또 오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개봉 약 일주일만에 손익분기점인 330만을 돌파하고 신작들의 개봉 릴레이 속에서도 부동의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파묘’의 흥행 요인은 무엇일까. 장 감독은 “여러가지 이유인 거 같아요”라며 “어떤 타깃층에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거든요. 제가 첫번째 관객이니까 어쩔수 없이 제가 재미있는거 위주로 영화를 만들게 되죠”라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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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꽤 오락적인 영화를 만들겠다, 매 신을 재미있게 만들겠다 하는 결심은 있었어요.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 새로운 길을 보여주겠다, 체험적인 오락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으로 만들었던 게 개봉을 하고 다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아요. 이렇게 많이 사랑을 받은건 여러가지 요인, 그리고 배우들의 힘이 좀 큰 거 같아요. 배우들이 워낙 역할을 잘 소화해줬고, 궁합도 잘 맞았고, 마케팅도 참 적절하게 잘 해주지 않았나 싶어요”

결과적으로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파묘’는 항일 코드로 인해 진영논란에 강제 소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기에 힘입어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영화를 하면서 어떤 나라에 대해 포커싱을 두려고 하지 않았다”는 장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저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였어요.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요”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오타쿠에요. 이 쪽 세계에 있어서는 너무 오타쿠이기 때문에, 그걸 반일이라고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프레임이 그렇게 짜여 있어서 그렇지 그거에 포커싱을 두지 않았어요. 우리의 과거에, 피묻은 우리나라 땅에 집중을 하려고 했어요. 과거는 과거잖아요. 뭔가를 겨냥한 적대감은 영화에 최대한 안 붙이려고 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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