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진지하게 은퇴할 마음을 먹은 적이 있다고 털어놔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전(1-1 무승부)을 마치고 취재진에 이 문제로 여러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이들과 상담 후 은퇴 생각은 접어뒀다고 한다. 손흥민이 언급한 축구인 선배들의 이름에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주장 기성용도 있었다. 국가대표팀 주장을 인수인계한 사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2015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주장으로서 임무를 받은 기성용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쥔 2018년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겨줬다.

기성용은 벤투호의 데뷔전인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경기 후 "앞으로 4년을 내다봤을 때 손흥민이 맡는 게 맞다. 주장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EPL 무대에서 활약한 둘은 편하게 안부를 묻는 사이다. 기성용이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과 만나는 모습이 SNS상에 업로드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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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23일 경기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의 구단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후배' 손흥민과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이 항상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표팀 생활을 해본 선배로서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나선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며 "그래서 묵묵하게 뒤에서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이후에는 충격적인 '탁구게이트', '카드게이트'가 잇따라 알려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황선홍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해 '재건' 작업을 시작한 대표팀은 26일 태국과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기성용은 "태국 원정을 포함해 다가오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다시 대한민국의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가 충분히 세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빨리 다시 나와서 많은 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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