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2주 남긴 27일 판세가 '야권 우세'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후보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고, '범야권 200석'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한 데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책임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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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의대 증원 강행에 따른 의정 갈등 및 의료 공백 장기화 등은 여당에 부담을 주는 용산의 실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부산 북구갑 서병수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그동안 이런 건 좀 잘못됐다' 하면서 설명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우리 지지자들도 너무 소통이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사 문제, '대파 발언' 등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내면서 "윤석열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갑 김영우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 '총선시그널'에 출연, "여태까지 용산도 여러 오만하게 비쳤던 부분에 대해선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한 수도권 후보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줘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거의 전멸이다.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는 애절함과 눈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 최재형 후보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대파 발언' 논란을 두고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그냥 (윤 대통령을) 모시고 간 보좌 기능에 문제는 있다고 본다"며 참모진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런 의견은 '텃밭' 대구·경북(TK)에서도 나왔다. 대구 달서병 권영진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대파 논쟁을 불러일으킨 건 대통령 주변 참모들이 잘못 모시고 간 것"이라며 "물가를 점검하려면 물가가 비싼 곳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선 의사 출신인 서울 성남 분당갑 안철수 후보가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SBS 라디오에서 '내년에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면 의료 파탄이 일어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증원 시기·규모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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