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가 생방송 중 '프로그램이 야당 친화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이면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며 하차 선언을 했다.  

진 교수는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제작진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라는 발언을 틀자 공정하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5.18 희생자들을 패러디, 희화화한 발언과 얼마 전에 계모라는 발언을 했는데 여기서 안 다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부라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한 말을 지칭한 것이다.

진 교수는 "우리가 방심위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짓을 우리가 하면 안 된다. 공정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발언을) 라이브로 틀었어야 했다, 계모 발언도 얼마나 천박한지 아냐, 한 번도 라이브로 안 틀었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에 진행자가 "지금 제작진의 아이템 선정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말해 당황스럽다. 저희가 충분히 아이템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저희가 이재명 비판을 안 했냐, 진 교수가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을 때 제한한 적 있었는가"고 에둘러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이 대표 비판을) 저만 했다. (그런데) 계속 말 끊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들을 하고 그랬다"며 "웬만하면 넘어갔는데 오늘은 좀 아닌 것 같다. 이런 방송 못하겠다"고 폭발했다.

또 "이게 공정하냐, 맨날 막말해도 되고 그걸 비판 안 해도 되는 게, 이건 공정하지 않다. 저쪽에 앉은 분들은 민주당 편만 들고 있다"며 "이 방송 이제는 못 할 것 같다"고 이런 식이면 관두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패널로 출연 중인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민주당 공천파동 때 저도 마찬가지고, 교수님도 마찬가지고 사천이라고 (비판적인) 얘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사회자는 "3월 10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때문에 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지금 많다. 의도적인 건 아니다"고 해명한 뒤 "생방송 중 이렇게 말씀하실 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사진=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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