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댓글부대’가 영화 속 사건의 실화 모티브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초반 ‘댓글부대’는 PC통신의 역사와 최초 촛불시위 기획자 ‘앙마’의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 중 ‘앙마’는 PC통신에서 현재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운영자로 무료로 운영되던 PC통신이 유료로 전환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주최한다.

여기서 나온 ‘앙마’는 실존 인물이면서 영화처럼 실제로 촛불 집회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다. 안국진 감독인 이 인물을 모티브로 영화에서도 동일하게 닉네임을 설정해 재미를 배가시킨다.

두 번째는 하이패스 사건이다. 극 중 국내 중소기업인 우성 데이터는 하이패스 단말기 입찰에 참여한 유일한 업체로 등장한다. 우성 데이터 대표 ‘박우성’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만 대기업 ‘만전’의 횡포로 입찰권을 따내지 못한다. 이 사건 역시 실화와 허구가 섞여 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이 하이패스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적발됐지만 직원 선으로 꼬리 자르기에 성공하고 그 결과 국내 하이패스 도입이 몇 년 미뤄 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의 수법은 실제로 바이럴 광고 기법으로도 사용된다고 알려져 흥미를 높인다. 영화 속 ‘찡뻤킹’(김성철)은 한 여자가 호텔 수영장에 있는 사진을 들고 와 ‘찻탓캇’(김동휘)에게 SNS에 올릴 글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 언뜻 보면 SNS 인플루언서로 보이지만 사실 이는 담배 홍보를 위한 수법이었다.

담배는 직접 광고가 안 되는 제품으로, ‘팀알렙’이 보여준 방법은 이렇게 직접 광고를 하기 어려운 제품들의 홍보 방법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져 호기심을 끌어올린다.

이렇듯 영화 속 세심하게 설정된 모티브들은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도, 후에도 재미를 높이는 요소로 각광받으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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